빛으로 재탄생한 거장의 ‘예술 세계’…AI로 진화한 ‘미디어아트’
[앵커]
선선해지는 가을 밤에 야경을 배경으로 거장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쇼가 서울 동대문에서 열립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색 미디어아트 전도 눈길을 끄는데요.
정해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 앉은 동대문의 밤.
점들이 하나, 둘 뿌려지더니 밤 하늘을 파랗게 수놓습니다.
점은 어느새 선으로 바뀌고, 선들은 다시 끊임없이 움직이며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냅니다.
[김인엽·김지수/서울 구로구 : "규모가 커서 좀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고요.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 소리도 막 이렇게 나고…."]
200미터 넘는 외벽을 캔버스 삼아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작품이 빛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과 연, 감미로운 음악을 벗 삼아 후반 작에서 초년 작으로 역순하며,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합니다.
[박제성/'서울라이트DDP 2024' 영상 총괄연출가 : "내일의 일기 같은 개념입니다. 김환기 선생님이 상상했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지금 꿈꾸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
11미터 거대한 스크린에 담긴 자연, 꽃과 꽃 사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픽셀들이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8년간 촬영한 수십억 장의 자연 사진을 학습해 인공지능 AI가 내놓은 답은,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지켜내야 한다는 경각심입니다.
[레픽 아나돌/미디어 아티스트 :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생활하면 할수록 자연과 더욱 더 단절돼 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가로서 자연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자 합니다."]
미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창조한 빛의 향연이 가을로 가는 길목을 수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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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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