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2에서 2대2에도 굳은 수원 변성환 감독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선택은 내 책임"
연패의 지옥 문턱 끝에서 살아돌아왔다. 전반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운 수원이 후반전 교체카드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충북 청주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2024 29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에 터진 베니시오와 김정현의 연속골, 후반에 터진 뮬리치와 마일랏의 연속골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전반전 충북 청주의 공중볼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끌려갔으나 후반 대추격전을 펼쳐 2골을 따라붙으며 2대2로 승점 0점의 위기에서 1점을 획득했고, 2연패를 당하는 일은 피했다. 순위역시 11승 8무 8패로 4위를 유지했다.
전반 초반은 수비의 싸움에서 날카로운 창이 한 두번씩 상대를 찌를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충북청주는 윤민호와 김선민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했고 수원 역시 빠른 공격으로 청북청주의 골문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탈레스의 헤더 패스를 베니시오가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0대1 로 끌려갔다 이어 전반 43분 김명순의 크로스가 위협적으로 날아들자 달려들던 김정현이 하프발리로 슈팅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고 수원은 전반에만 2실점하며 0대2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일격 두 방을 당한 수원은 하프타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하기 직전 뮬리치와 조윤성, 마일랏을 투입하고 장석환과 김주찬, 홍원진을 뺐고 후반 6분에는 배서준까지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충북청주 역시 수비의 안정감을 위해 골을 넣은 김정현을 빼고 무게감 있는 장혁진을 투입하며 수원의 전술 변화에 대응했다.
후반전은 수원이 공격을 펼치는 가운데 충북청주가 빠른 카운터로 맞대응 하는 형태로 가져갔다. 수원은 후반 초반부터 뮬리치와 마일랏을 필두로 줄기차게 충북청주의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20분 결국 결실을 보았다. 이시영의 패스를 받은 뮬리치의 터닝슈팅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마침내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이 충북청주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 뮬리치의 패스를 받은 마일랏이 박대한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어냈다. 수원은 총공격 모드로 들어갔다. 이규동을 빼고 김보경을 넣으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은 파울리뇨의 패스를 받은 뮬리치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대역전승의 기회를 놓쳤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감독으로서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을 팀으로선 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초보감독으로서 실수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게임플랜을 짜고 거기에 맞게 훈련을 구성하고 경기를 했지만, 생각했던 플랜과 결과가 나왔고 후반전 준비한 플랜대로 득점을 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는 내 자신을 탓해야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변 감독은 "서울전 패배 이후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젊고 빠른 선수들을 선택해서 전반전에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었지만, 틀린 것 같다.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도 않았고 실점도 했다. 전적으로 내 판단이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많은 고민 끝에 선택했는데 결과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의 실수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반전 플랜에 대해 "전반전에는 좋은 장면도 있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부분은 보완해야할 것 같다. 주도적으로 상대를 괴롭히지 못했고, 선수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심리적인 부분을 체크하지 못하고 내보낸 감독의 잘못이다. 후반전에는 공격의 비중을 높여 득점하려는 부분은 계획대로 맞은 것 같고 어려운 상황에서 1점을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한호강과 장석환의 조합에 대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이 고민을 했지만, 기존 호흡을 맞춘 선수들로 하려 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들어온 주찬이, 지호가 원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선수의 잘못보다 면밀히 체크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종성이는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기회를 계속 줄 생각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기회를 받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냉정하게 판단할 생각이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오늘의 승점 1점은 우리팀에게 소중한 1점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변성환 감독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와 팬들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다. 오늘도 만족스러울 수 없고 많이 부족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2주간의 휴식기 동안에 대해서는 "센터백 조합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수비가 흔들리면 전체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에 포백의 안정감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 공격력은 괜찮기 때문에 좋은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함 있는 포백 라인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A매치 휴식기 수비진을 재정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지호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변 감독은 "경기 전에도 프로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운동장에서 증명하지 못하면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선택 본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책임도 분명히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몬스터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