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80% 충북 밖으로"‥무너지는 응급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 논의가 답보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은 응급실 뺑뺑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 수와 병원이 부족한 지방은 의료 붕괴가 코앞에 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한 40대 임산부가 1분 간격으로 분만 통증을 느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심박수와 혈압이 안정적이지 않아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지만, 1시간 반 동안 병원 26곳이 거절했고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을 했습니다.
충북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당시 전문의가 없어 응급실 운영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고, 100km 떨어진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도 음주 차량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 24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뇌출혈과 장기 파열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 헬기를 타고 150km 떨어진 경북 안동의 한 종합병원에 이송됐습니다.
[119 구급대 관계자(지난달 26일, 음성변조)] "수용 병원을 선정하는 데서 이제 선정이 안 되니까 계속 타 병원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거죠."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충북 지역 응급 환자 가운데 증상이 심각해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전원 요청은 91건.
이 가운데 충북 지역 상급 병원으로 옮겨간 경우는 20.8%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79%는 대전과 충남, 심지어 경기와 전북, 경북으로 옮겨졌습니다.
전국 평균이 43%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나 많은 환자가 거리가 먼 타지역으로 옮겨진 셈입니다.
[119 구급대원 (음성변조)] "영동, 옥천 이런 쪽은 2차 병원이 한 군데씩만 있거든요, 지금. 중증 외상이나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일단 대도시권인 대전으로 나가는 편이고요. 3차 기관이 충북대밖에 없어요. 충북대라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최근 추가모집을 끝낸 하반기 전공의와 인턴 모집에 충북에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역 의료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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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석호(충북)
이초원 기자(grass@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240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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