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박신자컵] 우리은행 '시그니처' 5-0 모션 오펜스, 그들을 지켜줄 강력한 '시스템'

김우석 2024. 8.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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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3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일본 히타치를 맞아 접전 끝에 66-62, 4점차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은행은 공격에서 5-0 오펜스, 수비에서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스위치 디펜스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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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3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일본 히타치를 맞아 접전 끝에 66-62, 4점차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심성영, 이명관, 한엄지, 김단비가 선발로 나섰다. 출발은 산뜻했다. 공수에 걸쳐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며 높이를 앞세운 히타치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쿼터에도 우리은행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높은 수준의 공수 조직력을 유지하며 히타치를 압도했다.

후반전, 우리은행은 위기를 맞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탄탄했던 공수 조직력이 흔들렸다. 히타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속공 그리고 지공에서 하이 로우 게임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며 추격전을 전개했고,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모리시와 장거리 3점으로 52-5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끝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4쿼터, 우리은행이 다시 힘을 냈다. 김단비가 연거푸 아이솔레이션을 성공시켰고, 부족한 높이를 쉘 디펜스로 커버,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함을 가져가며 접전을 펼쳤다. 끝까지 투지와 집중력을 유지했다. 승리로 이어졌다. 종료 8초를 남겨두고 한엄지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자유투를 얻어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오늘 경기만 잘하자. 히타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김)단비가 제일 못했다고 본다. 아킬레스 건이 좋지 못하다. 운동을 거의 못했다. 너무 온 볼러가 되었다. 이적생 활약이 좋았다. 우리은행 색깔을 흉내는 냈다고 생각한다. 두달 보름 정도를 함께 했다. 이긴 것 보다도 해내야 할 것들을 했다. 운동을 했던 것들이 나왔다. 보였다. 그게 가장 오늘 경기의 성과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공격에서 5-0 오펜스, 수비에서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스위치 디펜스가 핵심이다. 센터가 부재했던 우리은행 스쿼드에 착안, 위 감독과 코칭 스텝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스템이다.  

김소니아(부산 BNK 썸)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구축했던 시스템은 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결국 지난 시즌 예상을 뒤엎고 최정상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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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를 필두로, 김정은(부천 하나은행)과 박혜진(부산 BNK 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등이 이탈한 이번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변함없이 해당 시스템을 가동했고, 스나가와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 그리고 심성영이 포함된 스몰 라인업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되며 히타치를 넘어설 수 있었다. 많은 시행 착오 속에 축적된 노하우가 신장의 절대 열세에도 승리를 따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소 변화가 생기건 업 트랜지션과 얼리 오펜스 적용에 대한 다름이 아닐까 싶다. 빠른 공격 전환 속에 얼리 오펜스를 적용,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 페이스 확보를 통한 다 득점을 노린다는 것. 아시아쿼터 두 선수를 시작으로 공격이 시작되면 동료 선수들은 어김없이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간 후 3점슛 라인을 기준으로 공간이 생기면 3점슛과 돌파 등으로 과감히 림을 노리고 공략한다.

야투 성공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늘어난 공략 횟수를 통해 66점을 몰아치는데 성공, 4점차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위성우 감독이 이적생 3인방이 ‘우리은행 흉내를 냈다’고 전하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라고 언급한 실체라 할 수 있다.

위 감독은 다시 ‘엄살’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위 감독 엄살만큼 팀은 약해 보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만들어온 강한 프레임인 5-0 오펜스를 통해 또 다른 '기적'을 다짐하고 있는 듯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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