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고향 나주 찾아 "더 노력할 것"…협회 논란엔 말 아꼈다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31일 전남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고향 방문 환영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주=뉴스1) 최성국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고향을 찾아 환대받았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이 "안세영"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1위' 안세영 선수(22·삼성생명)가 고향을 찾아와서다.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시민들에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포기 없이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날 열린 '안세영 선수 고향 방문 환영 행사'에는 시민 300여명이 참석, 올림픽 금메달 획득 영상을 시청하며 안 선수의 금메달 쾌거를 함께 축하했다.

안 선수는 자신을 응원하는 영상을 바라보며 민망한 듯 꽃다발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밝은 웃음으로 시민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안세영은 "제가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해 안세영을 이길 수 있는 저다운 배드민턴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시 이창동 출신인 안세영은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이던 아버지 안정현 씨를 따라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나주 중앙초 1학년 때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배드민턴을 배우려 광주 풍암초로 전학했다. 이후 광주체육중과 광주체육고를 졸업했다.

이날 행사에선 안세영의 불굴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나주시의 다양한 청사진도 공개됐다. 나주시는 이날 안세영 선수를 나주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안세영 체육관 건립, 안세영 거리 조성, 유소년 배드민턴 교실 추진을 공식화했다.

안세영은 논란이 되는 배드민턴협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시민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반면 시민들과 정계 인사들은 배드민턴협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세영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안 선수는 단순히 금메달을 딴 게 아니다. 아시다시피 불합리한 체육계의 구조에서 역경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게 더 빛이 난다"며 "나주시는 안 선수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시민사회와 협의를 거쳐 안세영 체육관, 안세영 거리를 조성하겠다. 나주시가 안 선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드릴 것"이라고 직언했다.

신정훈 국회의원도 "어려운 생활체육의 여건 속에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낸 안 선수가 자랑스럽다"면서 "어렵고 불합리한 제도 관행이 안 선수에게 많은 마음고생을 시켰다는 것을 시민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 이 역경에도 금메달을 딴 안 선수의 기쁨이 10년, 20년 쭉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무릎은 쉽게 나을 부상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