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폭풍샷 박보겸, KG 레이디스 오픈 선두 질주..김새로미, 이소영, 이예원 맹추격
버디 8개 몰아치며 선두 도약 "내일도 오늘처럼"
"하루 700개씩 공 치면서 악착같이 연습한 효과"
홀인원 김새로미, 1타 차 2위 도약
이소영 2년 만에 우승 도전..이예원 시즌 4승 정조ㅈㄴ
박보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둘째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보겸은 3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박보겸은 이날 홀인원을 포함해 7타를 줄인 김새로미와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이소영 등 공동 2위 그룹(이상 11언더파 133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5월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이후 다시 침묵에 빠진 박보겸은 이번 대회에서 1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의 기회를 잡았다. 우승까지는 18홀 경기를 더 남겨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날에도 2라운드처럼 무아지경의 경기를 기대했다.
경기 뒤 박보겸은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라며 “하루 700개 넘게 쳤고 스스로 악착같이 밀어붙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노력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 결과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하고 매 샷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첫 우승 이후 2승을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을 알게 됐다. 더 슬기롭게 경기하고 지금처럼 무아지경으로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두 번째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2017년 김지현을 시작으로 지난해 우승자 서연정까지 최근 열린 6번의 대회(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에서 모두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전통이 이어졌다. 박보겸이 우승하면 생애 첫 우승자의 탄생을 깨고 새로운 여왕이 된다.
김새로미와 이소영이 나란히 11언더파 133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새로미는 172야드 5번 홀(파3) 홀인원을 포함해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홀인원 부상으로 KG모빌리티가 제공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새로미는 “너무 우승을 생각하고 플레이하진 않으려 한다”라며 “욕심 내지 않고 오늘처럼 끝까지 집중하면서 성적은 나오는 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라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소영은 2022년 8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이후 2년 만에 7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소영은 2016년 투어 첫 승을 시작으로 2018년 3승, 2020년과 2022년 1승씩 기록하며 최근 짝수 해에만 우승했다.
이소영은 “짝수해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고 지난 이틀 동안 해온 대로 최종 라운드에서도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라며 “(우승)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러프가 너무 길어서 페어웨이를 잘 지키기만 해도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즌 3승으로 박현경, 박지영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이예원이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4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예원은 이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골라내는 무결점 샷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오른다.
전우리와 방신실, 배소현, 이제영, 리슈잉이 나란히 9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역대 우승자 가운데선 김수지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현세린, 강지선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서연정은 이날 18홀 동안 버디와 보기 없이 파 행진을 한 끝에 합계 1언더파 133타를 적어내 아쉽게 컷 탈락해 타이틀 방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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