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겔 운동이 저출산 대책? '조이고 댄스' 복지부장관상 받았다

장수현 2024. 8. 31.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을 넣어 만든 일명 '조이고 댄스'를 저출생 대책으로 제시했던 서울시의원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웰니스 어워즈는 채널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2024 웰니스 페어'의 부대 행사로, 국민의 신체·정신 건강 증진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관 또는 개인을 포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용호 서울시의원, '2024 웰니스 어워즈' 수상
"댄스 체조로 저출생에 도움" 주장했다가
"저출생 원인도 모르나" 시민 비판 쏟아져
김용호 서울시의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3일 '2024 웰니스 어워즈'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충남 아산시 홈페이지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을 넣어 만든 일명 '조이고 댄스'를 저출생 대책으로 제시했던 서울시의원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용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에서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웰니스 어워즈는 채널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2024 웰니스 페어'의 부대 행사로, 국민의 신체·정신 건강 증진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관 또는 개인을 포상한다.

김 의원이 상을 받은 이유는 그가 지난해 '맨발 걷기 및 국민 댄조를 통한 시민건강 증진 활성화 정책 포럼'을 개최하는 등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그동안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 댄조로 출산 장려"…황당한 주장

김용호 서울시의원이 지난 5월 2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서울시 시민 건강 출생 장려 국민 댄조 한마당에 참여해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김 의원의 공로로 인정받은 '국민 댄조'란 댄스와 체조를 합친 단어로, 케겔 운동을 결부시킨 운동이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은 '맨발 걷기 및 국민 댄조 운동을 통한 시민건강 증진 정책 포럼'에서 댄조 운동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체조단과 함께 댄조를 직접 춰 보이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국민 댄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시민의 건강 증진 및 출산 장려, 치매 예방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미용은 물론 출산 장려를, 장년층에는 치매 예방에 큰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5월 24일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의 후원으로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울시 시민 건강 출생 장려 국민 댄조 한마당' 행사까지 시작됐다. 매일 오전 11시 50분부터 한 시간씩 시민들과 댄조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행사를 접한 시민들은 "저출생의 근본 원인이 뭔지 생각조차 안 해본 것 같다", "출산 장려라면서 노년층밖에 안 추고 있다", "모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조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는데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닌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관사 측은 6월 28일까지 매일 진행할 예정이던 '댄조 한마당'을 6월 초 중단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