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故 이지한, 동국대 명예졸업…모친 "졸업 축하해"[TEN이슈]

김지원 2024. 8. 31. 18: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지한이 동국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모친은 "명예 졸업장을 괜히 받으러 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졸업장을 받을 지한이도 없는데 그까짓 종이 한장이 뭐그리 중요할까.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고 모든 게 의미없고 가슴에 불덩이가 들어있는 것 같이 숨을 쉬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주인공도 없는 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답답한 생각에 우리 가족은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을 하나 가지고 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이지한 SNS 갈무리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지한이 동국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지한의 어머니는 고인의 SNS를 통해 그의 명예졸업 소식을 전했다. 그의 모친은 "8월 22일에 지한이의 명예졸업식이 있었다. 졸업식에 갔다 와서 몸살이 심하게 나서 오늘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날의 일을 회상해본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우리는 지한이의 영정사진을 가지고 졸업식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가슴 아리게 슬프지만 지한이의 영정사진을 비단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갔다. 강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졸업생 모두가 밝은 모습으로 부모님과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들이 우리는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 셋은 들어 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모친은 "명예 졸업장을 괜히 받으러 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졸업장을 받을 지한이도 없는데 그까짓 종이 한장이 뭐그리 중요할까.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고 모든 게 의미없고 가슴에 불덩이가 들어있는 것 같이 숨을 쉬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주인공도 없는 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답답한 생각에 우리 가족은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을 하나 가지고 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지한이가 없는 우리 가족의 삶은 두 발이 땅이 아닌 공중에 두둥실 떠서 영혼 없이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그 어떤 것에도 아무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됐다. 지한이는 만지지도 못하는 명예 졸업장을 지한이의 영정사진 앞에 두고서, 엄마, 아빠, 누나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지한아 명예졸업을 축하한다"라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한이 없이 남겨진 우리 셋은 그날 서로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듣고 있지? 지한아? 보고 있는거지? 사랑하고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다"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이지한은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이후 배우로 전향해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신남현 역을 맡았다. 이지한은 지난 2022년 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