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박신자컵] '성공적인 연착륙 이적 3인방' 우리은행, 그녀들은 '건재함'을 알렸다

김우석 2024. 8.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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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3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일본 히타치를 맞아 접전 끝에 66-62, 4점차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심성영, 이명관, 한엄지, 김단비가 선발로 나섰다. 출발은 산뜻했다. 공수에 걸쳐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며 높이를 앞세운 히타치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쿼터에도 우리은행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높은 수준의 공수 조직력을 유지하며 히타치를 압도했다.

후반전, 우리은행은 위기를 맞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탄탄했던 공수 조직력이 흔들렸다. 히타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속공 그리고 지공에서 하이 로우 게임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며 추격전을 전개했고,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모리시와 장거리 3점으로 52-5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끝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4쿼터, 우리은행이 다시 힘을 냈다. 김단비가 연거푸 아이솔레이션을 성공시켰고, 부족한 높이를 쉘 디펜스로 커버,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함을 가져가며 접전을 펼쳤다. 끝까지 투지와 집중력을 유지했다. 승리로 이어졌다. 종료 8초를 남겨두고 한엄지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자유투를 얻어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김단비였다. 야투 성공률이 2점슛 33%(6/15), 3점슛 17%(1/6)로 저조했지만,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5블록슛을 더하며 수비에서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위성우 감독은 “오늘 경기를 졌다면 (김)단비 때문이다(웃음). 사실 그 만큼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운동을 한 달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올 시즌 단비가 지난 두 시즌보다 더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동안 인터뷰에서 ‘동료들은 잘하고 있으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도 살려줘야 한다. 우리 때문에 리그가 재미없어지면 안 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단비의 역할이 어느 대보다 중요하다. 노련한 선수인 만큼 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슈퍼 에이스 김단비가 경기를 이끌었다면, 이번 시즌부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3인방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그것이었다. 섬성영과 박혜미 그리고 한엄지가 주인공이다.

심성영은 4쿼터 후반 역전을 만드는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엄지는 11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인 리바운드 싸움에 힘을 보탰다.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내는 기염을 토한 것.  

박혜미가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았다. 18분을 넘게 뛰면서 5점 4리바운드를 남겼다.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경기 후 심성영은 “우리가 경기 하기 전에 하라고 했던 것에 대해 ‘열심히 하자’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 승리도 따라 온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에 집중, 최선을 다했다. 다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겼다.”고 전했다.

연이어 심성영은 “우리은행 데뷔전에서 인터뷰를 한다. 감독님과 같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심성영은 “감독님이 늘 지시하는 박스 아웃과 수비적인 것이 아직 약하다. 그것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날 성공시킨 코너에서 슈팅도 감독님 주문이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마침 찬스가 났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한 후 출전 시간이 20분이 넘었던 것에 대해 “좋았다. 오랜만에 오래 뛰었다.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뛰고 싶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위성우 감독이 나섰다. 위 감독은 “잘하지 못했다. 운동량 많았다. 하지만 칭찬은 해주고 싶다. 특히, 4쿼터 3점포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심)성영이는 게임에 대한 갈증이 있다. 운동량이 진짜 많았고, 오늘은 그것만큼 보상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 팀 컬러에 녹아든 것 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칭찬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엄지와 박혜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위 감독은 “좋아졌다. 자기 역할을 해주었다. (박)혜미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했다. 무릎에 조금 부상이 생겼다. 올라오다 떨어지는 사이클이다. 참고 계속은 해주고 있다. 아까워서 게임 투입에 고민을 했다. 시즌 때 10분 이상 역할이 필요하다. 사실 요구하는 건 다 하지 못했다. 지난 비 시즌을 열심히 한 선수들 다 잘해주었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르긴 했다. 단번에 올라설 수 없다. 여튼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새로운 팀이 된 우리은행. 오늘 그 첫 선을 보였다. 이다연 임의탈퇴로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털어낸 한 경기가 되었다. 이적생 3인방 활약과 함께.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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