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헌신적으로 독하게' 주장 완장 수원 한호강의 책임감과 각오
11경기만에 당한 쓰라린 패배, 주장완장을 차고 90분 동안 뛰었던 한호강에게는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패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주장으로서 팀에 승점을 안기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그의 어깨에 놓였다.
패배한 다음날 한호강은 평소와는 다른 훈련 자세로 충북 청주전을 준비했다. 다시는 올 수 없을 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더욱 독한 마음을 먹고 집중력있게 훈련에 매진했고, 변성환 감독은 다시 한호강에게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겼다.
한호강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집중력 있게 더욱 독하게 훈련을 했다."라고 충북청주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설명했다. 2개월 반, 그리고 변성환 감독의 부임 이후 첫 배배, 직후의 라커룸 분위기를 한호강은 이렇게 전했다.
"경기에 패한 이후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이 남아 있는 말은 '이 배배를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왜 이 패배를 했는지 선수 자신들이 생각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이제 좀 더 훈련부터 그런 자세로 임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에서의 패배였기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한호강은 팀 분위기에 대해 "첫 패배를 했어도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변성환 감독님이 오시고 지지 않았고, 11경기 동안 쌓아온 것이 있으니 한 경기를 패했다고 쳐지거나 무너지진 않았다. 2연패를 하지 않도록 독하게 준비했을 뿐이다."라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주장 양형모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고 부주장인 조윤성과 김주찬이 명단에서 빠지는 날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장완장은 한호강이 차고 있다. 주장으로서 팀원들의 사기를 복돋는 것도 그의 몫이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인 수원 삼성의 주장 한호강 역시 '가벼운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서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또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내 마음이 무거워질 것 같기 때문에 오히려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리더십 발휘하고 뒤에서 헌신적으로 하고 있다. 감독님이 나의 자세를 평가를 해 주셔서 완장을 채워 주셨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 보인 모습을 그대로 보이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6월 안산과의 홈 경기 이후로 한호강과 장석환 라인을 센터백 조합으로 중용하고 있다. 발이 빠른 왼발 풀백인 장석환이 센터백으로서의 자질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높이가 있는 한호강과 조합을 맞추고 있다.
한호강은 "부상을 당한 이후에 다시 주전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부담감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선수로서는 평가를 받고 경기장에 믿고 내보내주시는 게 너무 고맙고, 감독님과 전술적인 대화를 나누면서도 항상 믿음을 주시기 때문에 거기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변성환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장석환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석환이가 키도 작고 전문 센터백은 아니지만, 석환이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고, 나 역시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둘의 장단점을 서로 커버하는 게 지금 잘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호강은 책임감 있게 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연 수원의 서포터들인 '프렌테 트리콜로'를 꼽았다.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그는 이를 악물고 뛰었고, 이번 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불사를 각오다.
그는 "우리가 지금 준비한 것들 그리고 이제까지 쌓아온 것들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승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의 마음이 크고 이게 당연한 일이라고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것만큼 말보다는 행동으로 경기장 안에서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첫 패배 이후 남다른 각오로 충북청주전을 준비한 한호강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팬들의 눈이 청주로 모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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