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있어요” 고백했던 노르웨이 공주… 美 흑인 무속인과 백년가약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의 장녀 메르타 루이스(53) 공주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무속인 듀렉 베렛(50)과 재혼했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루이스 공주는 이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베렛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하객 350여 명이 참석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웨덴·네덜란드 왕실의 왕자·공주들, 미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스타이자 모델인 신시아 베일리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루이스 공주와 베렛, 하객들은 전날 배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이랑에르로 이동했다. 이들은 배 위에서 장엄한 산과 폭포의 경치를 감상하며 가벼운 점심 식사를 즐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공주 측은 결혼식 기간에 하객들에게 휴대전화나 카메라 사용을 삼가고 소셜미디어에 아무것도 게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전직 승마 선수인 루이스 공주는 이번이 두 번째 결혼이다. 그는 2002년 노르웨이 작가인 아리 벤과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얻었다. 두 사람은 2017년 이혼했으며, 전 남편 벤은 우울증을 앓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루이스 공주는 이혼 5년 만인 2022년 베렛과의 약혼을 발표했다.
루이스 공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쳐 이전부터 수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그는 2007년에는 자신에게 투시력이 있다고 주장했고, 2018년까지는 학생들에게 ‘기적을 창조하는 방법’ ‘천사들에게 헌신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했다.
그는 작년 BBC 인터뷰에서는 “내가 신기(神氣·being spiritual)가 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다. 노르웨이에서는 이게 금기시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주의 재혼 상대인 베렛은 배우 귀네스 팰트로 등의 영적 치유사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스스로를 ‘6대 샤먼’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4분 25초 동안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어렸을 때 친척이 언젠가 노르웨이 공주와 결혼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했다. 또 2001년 9·11 테러를 사건 2년 전에 예측했다고도 했다.
베렛은 결혼 후 노르웨이 왕실에서 공식 직함을 갖지 않기로 했다. 또한 부부는 루이스 공주의 직함을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지 않기로 왕실과 합의했다.
노르웨이 현지 매체들은 공주의 결혼식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루이스 공주가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영어권 독자들을 상대로 발행하는 ‘헬로 매거진’과 독점 취재·보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루이스 공주 부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넷플릭스와 지난 1년간 “심도 있고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준비해 왔다며 “우리는 더욱 세계화되고 있으며, 사랑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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