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분석한 '블랙먼데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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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일 월요일, 기록적인 충격이 주식시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234 포인트, 8.77% 넘게 폭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루 최대 하락폭을 새롭게 썼습니다.
기록적인 폭락에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큰 손실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약 한 달 정도 지난 지금도 당시 하락분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당분간 조정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시장국 주식시장팀은 이 같은 폭락 배경을 분석한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배경' 이란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최근 냈습니다.
보고서는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일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라면서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주가는 IT 업종 비중이 높은 일본, 대만과 함께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더 크게 하락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은은 이번 주가 급등락 기간 중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고, 개인은 순매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은 그간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를 바탕으로 순매수를 확대해 왔던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된 원인을 '반도체 부문의 대미 연계성 강화'로 꼽았습니다.
한은은 "국내 반도체 산업은 칩4 동맹,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미 연계성이 높아졌다"라면서 "미 IT 주가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증시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높여 증시에 긍정적이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최근에는 지표 부진이 경기둔화 우려를 부각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국내 경기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당분간 국내 주식 시장이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최근 미 AI 산업 수익성 논란, 미 경기둔화 속도, 미 대선 과정에서의 산업정책 이슈 부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라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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