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이 감옥일 줄이야...백승호 3부리거 강제 잔류, 리즈-셰필드 영입 제안 모두 거절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7, 버밍엄 시티)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국 프로축구 3부리그(리그1)에서 한 시즌을 보내게 됐다.
영국 매체 '버밍엄 월드'는 31일(한국시간) "버밍엄이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백승호 영입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영국 2부리그(챔피언십) 클럽들이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에 백승호를 향한 영입 제안을 했다. 개중 리즈와 셰필드의 관심은 진지했다"며 "그러나 버밍엄은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구단에 이적이 막혔음을 전했다.
백승호를 마지막 영입 타깃으로 삼았던 리즈의 지역지인 'MOT 리즈 뉴스'도 "리즈는 마지막 날 백승호 영입 문의를 했으나 버밍엄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같은 보도를 했다.
버밍엄이 백승호를 지키는 건 2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핵심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버밍엄 월드는 "크리스 데이비스 신임 감독은 백승호를 올 시즌 중요한 선수로 분류했다. 대부분 경기에서 주전으로 뛸 선수로 보인다"며 "그래서 버밍엄은 올여름 챔피언십 구단들에 관심을 받아온 백승호를 지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 소속팀이 백승호의 가치를 높게 보는 건 분명 반가운 대목이다. 허나 전성기를 바라보는 시기에 보다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 뛰는 게 도움이 될 상황인데 영국 3부리그는 아무래도 성장 요소에 저해가 될 부분이다. 그래서 백승호도 버밍엄을 떠나려고 노력했으나 버밍엄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매체는 "버밍엄은 앞으로 몇 년 내로 최상위인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백승호를 지키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2부리그 승격에 속도를 낼 참"이라며 "버밍엄은 올 시즌 3부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긍정론을 폈다.
그만큼 버밍엄은 백승호가 필요하다. '풋볼리그 월드'의 새 시즌 전망을 보면 "버밍엄은 이적 시장 마감일까지 백승호를 잃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백승호가 떠나는 건 버밍엄이 무엇보다 막아야 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버밍엄 팬들의 목소리도 비슷했다. 풋볼리그 월드는 "백승호는 1월 버밍엄에 합류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보여줬다. 다만 백승호는 3부리그보다 나은 수준의 무대에서 뛸 능력이 충분했기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었다"며 "버밍엄 팬들은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백승호의 이적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랐다. 앞으로 버밍엄의 2부리그 승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결국 백승호가 3부리그에 남게 됐다. 축구종가 영국 땅을 밟고 상승 곡선을 그려왔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백승호는 지난 겨울 전북 현대와 계약 만료 이후 버밍엄으로 이적했다. 스페인과 독일 무대를 경험한 후 한국에 돌아와 K리그에서 뛰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재진출을 이뤄냈다.
백승호는 단숨에 버밍엄 핵심이 됐다. 합류 당시부터 2부리그 잔류를 위해 애를 쓰던 상황에 큰 힘이 될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노리치 시티를 상대한 마지막 날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등장했다.
백승호는 노리치전 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절묘한 헤더로 돌려놓았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 골이 되며 버밍엄이 승리했다. 백승호의 잉글랜드 데뷔골이었다. 백승호는 지난 1월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국내 무대로 돌아왔지만 유렵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감격적인 데뷔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골의 기쁨은 잠시였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버밍엄은 끝내 3부리그로 내려갔다. 대체로 백승호의 이적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풋볼리그 월드는 "백승호는 영국에서 축구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지만 3부리그에서 뛰게 되는 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강등된 백승호를 노리는 팀들이 많았다. 하지만 버밍엄도 백승호를 놓칠 수 없었고, 마지막 유혹까지 떨쳐내면서 잔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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