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문'·정동영 '뒷문' 검찰 조사...출석 행보 대조

전주지검이 오늘(3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잇따라 소환했습니다.

이날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같은 날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조 대표와 정 의원의 행보는 사뭇 달랐습니다.

조 대표는 당초 예정됐던 시간에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취재진 앞에 섰지만, 정 의원은 출석시간을 늦추면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결국 다른 문을 통해 검찰청사에 들어갔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 손에는 '물음표' 상표가 기재된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의 커피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 커피를 통해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불러서 조사했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조국혁신당은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지난 2017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경위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조 대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이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일인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최근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또 덮기 위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수사를, 또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뒤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 대표는 약 3시간 20여분 진행된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조사에서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을 알지 못하며,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밝혔다"며, "통상적인 인사의 기준절차와 관례에 따라 당시 인사가 진행되었다는 점을 밝히면서 이 점 외에는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정 의원의 모습은 한참 동안 기다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초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출석 예정시간을 한참 넘긴 오전 11시 40분쯤 검찰 청사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의원 측은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며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당사자의 비공개 출입 의사를 존중해 비공개 출입 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언론사 여론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선거구민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20대들은 죽으라고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 받아도 여론조사라고 하면 끊어버린다.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주세요’라고 발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불거지자, 당시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김성주 후보 측은 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후 "정치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농담성 발언이었다"며 해명했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정 의원에게 '경고' 조처를 내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