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적용 상용노선 첫 운항

2025년 7월까지 총 52차례 인천-하네다 노선 SAF 1% 혼합 운항
국적 항공사 최초, 사용 국산 SAF 에쓰오일과 SK에너지 생산

대한항공이 8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진행한 ‘SAF 상용 운항 취항 기념식’.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국내 정유사가 제조,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여객기 상용노선에 적용해 운항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8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진행했다.  SAF는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제조한다.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다.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같아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현재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 쓸 수 있다.

해외는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 EU’ 정책을 발표했다. 2050년에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70%까지 의무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205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 했다. 탄소 배출을 줄여 국제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동참하면서 SAF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대한항공이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하는 노선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719편이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사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적용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했다. 양사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