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AI 악용 ‘딥보이스’ 보이스피싱… 긴급경계 필요

김태우 기자 2024. 8.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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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서도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인 '딥보이스' 피해 사례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AI 기술로 정교하게 변조된 목소리는 가족조차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해 경각심이 요구된다.

이른바 '딥보이스'로 불리는 신종 범죄 수법은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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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1. A씨(40)는 지난 6월 평소 믿고 의지하던 아들의 목소리를 범죄의 도구로 악용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아들은 다급한 목소리로 마약사건에 연루됐다며 돈을 요구했고, 그 목소리는 실제 아들과 완벽히 일치했다. 아들이 그럴 리 없다는 판단으로 범인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자신이 듣고 있는 목소리가 아들의 것임을 부정할 수 없어 마음을 졸였다. A씨는 “이 같은 범죄에 속지 않도록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펼쳐 달라”고 호소했다.

#2. B씨(30)는 지난 5월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A씨의 막내 동생과 똑같았고 “형, 나 좀 도와줘”라는 말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목소리의 감정이 실제 동생과 일치해 사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요청받은 3천500만원을 송금했다. 이어 상대방은 “돈이 조금 모자란다”며 추가적인 계좌 정보를 요구했고 A씨는 아무 의심 없이 자신의 통장 정보를 제공해 약 6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남양주에서도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인 ‘딥보이스’ 피해 사례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AI 기술로 정교하게 변조된 목소리는 가족조차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해 경각심이 요구된다.

3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남양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21년 488건, 2022년 253건, 지난해 182건 등으로 매년 10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딥보이스’로 불리는 신종 범죄 수법은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단 몇초간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해내는 기술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어 그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5초간의 음성만으로도 피해자 목소리를 완벽히 재현할 수 있어 누구든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와 계좌번호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변조된 가족 및 지인 목소리로 개인정보 및 송금 요구할 경우 절대 들어주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에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김태우 기자 twoo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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