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서도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정부 “추가 발생 가능성 높아”
“살처분 돼지는 전체 0.03%…수급 차질 없어”
경기 김포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김포 발생건은 경북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ASF가 보고된 지 19일 만에 추가 발생한 것으로, 올해 여덟 번째로 확인된 양돈농장 확진 사례다.
31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북 영천시의 한 양돈농장에서는 ASF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날도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 됐다.
현재 당국은 ASF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접 돼지농장 407곳에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SF가 발생한 농장 반경 10㎞ 내 양돈농장 13곳과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20여 곳에서는 정밀 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양돈농장 370여 곳에서는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중수본은 경기도 소재 양돈농장에서 도축장 등으로 돼지를 이동시킬 경우 임상·정밀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접경 지역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로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이므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보면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2019년 이후 국내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ASF는 모두 46건이다. 이 중 9월과 10월 발생건은 47%에 달한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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