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요? 4년은 더 해야죠” 누구도 못했던 것, 최정은 또 꿈꾼다… 한다면 하는 사나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인 최정(37·SSG)은 말 그대로 지금 가는 길 자체가 역사다. 홈런 하나를 칠 때마다, 혹은 뭔가 하나를 할 때마다 KBO리그 순위표가 바뀐다. 지금 일부 부문에서 최정보다 앞서 있는 대선배들도 결국은 최정이 자신의 자리에 도달할 것이라 입을 모아 칭찬한다.
최정은 8월 30일 현재 KBO리그 통산 2275경기에서 타율 0.287, 2247안타, 491홈런, 1545타점, 1446득점, 4155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홈런에서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1위에 올라서 전무후무 500홈런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득점에서도 역대 1위고, 타점에서는 최형우(KIA)에 이어 2위인데 최형우보다 최정은 4살 어리다. 루타에서도 최형우와 역대 1위 레이스를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훗날 KBO리그에서도 생길 명예의 전당, 그리고 구단 영구결번을 예약한 최정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대단한 업적을 평가할 수 있다. 바로 수비다. 최정은 올해 만 37세다. 그러나 올해 3루에서 804⅔이닝을 소화해 내야수 전체에서 수비 소화 이닝이 13위다. 최정만한 나이에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황재균(kt) 정도다.
37세의 나이에도 수비에서 저렇게 공헌하면서 이만한 공격 생산력을 뽐내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정은 올해도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86, 33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2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격에서 노쇠화고 있다는 기미는 여전히 없다. 수비에서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수비 범위가 조금 좁아졌을지는 몰라도 일단 3루고, 핸들링이나 타구 판단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역시 오랜 기간 현역 생활을 했던 3루수 출신의 이범호 KIA 감독은 “유격수에 비하면 3루수는 체력 소모가 훨씬 덜하다. 3루수는 키 뒤로 공이 넘어가면 그냥 있으면 되지만, 유격수는 좌중간, 우중간까지 따라가야 하고, 중계 때는 라인까지도 뛰어가야 한다”면서 3루수라면 최정의 체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오히려 공격에서는 몇 년 더 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찬사다.
이 감독은 “나이가 들어도 오히려 공은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질지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험이 워낙 풍부하기에 상대 투수의 성향과 던지는 궤적을 알고 그에 맞는 대처법으로 타격을 해낸다는 것이다. 최정 정도 되는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이 감독은 “공은 잘 보이는데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최정이 이 문제만 극복한다면 마흔을 넘어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최정은 이 감독의 이런 이론에 “정확하게 딱 어떻게 설명하지는 못해도 무슨 말씀인지는 알 것 같다. 투수들의 투구에 따라 라인을 만들기 좋은 것은 있다”면서 “반응도 반응이고, 중요한 것은 타격 밸런스와 폼이 매년 미세하게 바뀌지 않나. 그것만 잘 잡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SSG는 최정의 타격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앞으로 3년은 지금 레벨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수비도 향후 2년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SSG 구단의 판단이다. 적당히 쉬게 해주고, 지명타자로 몇 경기 투입한다면 한 시즌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언제까지 3루를 볼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1루로 가거나, 지명타자로 가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다.
최정은 아직 3루 수비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최정은 최근 1루에서 포구 훈련을 해보기는 했다. 팀의 비상시 플랜이다. 최정은 “공을 잘 던지는, 이를 테면 김성현과 같은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는 건 굉장히 재밌더라”고 웃으면서도 “3루에서 앞으로 4년은 더 해야 하지 안을까요?”라며 힘차게 뛰어 나갔다. 그렇게 된다면 불혹의 주전 3루수다. KBO리그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그 장면을, 최정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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