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오승환’ 아니어도 괜찮아…“좋은 분위기 망치지 말자는 생각뿐”
‘9회 오승환’이 아니어도 괜찮다. 1군에 복귀한 오승환(42·삼성)의 마음가짐이다.
오승환은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 선발 이승민의 뒤를 이어 6-2로 앞선 4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이 4회 등판한 건 2005년 9월28일 대구 한화전 이후 6909일 만이다. 19년 만에 4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삼진 2개를 솎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지웠다.
오승환은 30일 현재 27세이브 평균자책 4.28을 기록 중이다. 최고령 세이브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오승환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후반기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간 2군에서 재조정한 오승환은 다시금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29일 고척 경기에선 0-0이던 6회말 2사 1·2루에 등판해 변상권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삼성은 이날 1-0으로 승리하며 고척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일단 오승환은 키움 경기처럼 마무리가 아닌 중간 계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태라서 좋은 투구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팀에서도 가장 바라는 게 그런 모습이기 때문에 이닝이나 점수 차 상관없이 마운드에 올라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투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그도 최근 난관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승환은 “체력적인 부담을 덜자는 생각으로 2군에 갔는데, 솔직히 쉬는 게 더 힘들었다. 운동을 더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결정하기 힘들었다”며 “스트레스나 나도 모르는 데미지가 쌓였을 수다는 생각으로 2, 3일 공을 잡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리어로 더는 증명할 것 없는 오승환은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뿐이다. 그는 “무조건 9회를 고집한 적 없다. 코치진이 9회를 맡기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어떤 이닝이든 상황이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1군에 다시 돌아온 만큼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위 삼성은 2024시즌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선수단이 합심해 4연승을 질주 중인 가운데 오승환도 팀의 상승세에 해가 되고 싶지 않다. 그는 “후배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 좋은 분위기를 망치지 말자는 생각뿐”이라며 “몇 회든 나가서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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