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 지역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극우 정당… “나치 시대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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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이전의 옛 동독 지역에서 과거의 나치를 연상케 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록 연방의회는 아니지만 지방의회에서 히틀러 정권 시절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의 제1당이 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온다.
BBC는 까다로운 환경 관련 규제를 비롯한 지나친 연방정부의 간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옛 동독 지역 유권자들이 AfD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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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지방선거에서 州의회 1당 가능성
작센州에서도 2위 달려… 시민들 “충격적”
독일 통일 이전의 옛 동독 지역에서 과거의 나치를 연상케 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록 연방의회는 아니지만 지방의회에서 히틀러 정권 시절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의 제1당이 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튀링겐주(州)와 작센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AfD의 지지율이 1, 2위를 달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튀링겐과 작센은 둘 다 동·서독 분단 시기 동독에 속했던 지역이다. 투표는 오는 9월1일 실시될 예정이다.
작센은 CDU가 33%로 1위, AfD는 31%로 2위를 각각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연정의 일원인 SPD와 녹색당은 겨우 7%, 6%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물론 AfD가 주의회에서 1당이 된다고 해도 이 정도의 지지율로는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힘들다. AfD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선거 후 연정을 꾸리면 AfD가 주 총리를 배출하며 지방정부 행정권을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나치 독일 패망 이후 극우 세력이 이토록 강력해진 사실 그 자체에 커다란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튀링겐 지역에서 연방정부의 인기는 거의 최저 수준이다. 최근 숄츠 총리가 SPD의 지방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튀링겐주 예나에서 유세에 나서자 상당수 군중이 “거짓말쟁이”, “매국노” 등을 외치며 그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통일 후 30년도 넘게 지났지만 여전한 서부 지역과의 경제적 격차가 옛 동독 지역 주민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을 더욱 키운다고 BBC는 분석했다.
BBC는 까다로운 환경 관련 규제를 비롯한 지나친 연방정부의 간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옛 동독 지역 유권자들이 AfD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공산주의 정권을 경험한 이들은 국가의 지나친 간섭에 지극히 적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랫동안 소련(현 러시아)의 영향 아래 살아온 주민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SPD 중심의 현 연정을 무너뜨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연방하원 총선거는 오는 2025년 9월 실시된다. 1년가량 남아 있지만 이대로 가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숄츠 총리와 그가 이끄는 연정의 인기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숄츠 총리는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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