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계 TSMC'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이순신학과 1호 박사됐다" [이주의 유통人]
직원 3명과 한국콜마 창업…지속 R&D 투자로 뷰티 ODM '톱 클래스' 올라
평소 이순신 장군 존경…사재털어 '서울여해재단' 설립하고 연구 진행해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화장품 업계의 TSMC(글로벌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불리는 한국콜마의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이순신학과 1호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2021년 대구가톨릭대와 함께 신설한 이순신학과에서 배출한 첫 박사 학위다.
학위 논문 주제는 '고하도·고금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이순신의 승리 전략 연구'다.
이순신의 업적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했다.
기존의 연구는 이순신의 전술과 수군의 활약상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번 논문은 지리적 승전 요인과 병참 군수 보급의 중요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평소 이순신의 리더십과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 왔다.
2017년 뜻을 같이하는 기업인들과 사재를 털어 이순신 장군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했고, 2021년 대구가톨릭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석·박사 과정의 이순신학과를 신설했다.
이순신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사학, 정치외교, 지리교육, 행정학 등 여러 학문을 융합해 다양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순신 관련 집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현대어로 재번역한 ‘신정역주 이충무공전서’를 간행했으며, ‘80세 현역 정걸 장군’(2019년)과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2022년) 등 이순신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직원 3명과 함께 시작한 '한국콜마'…전 세계 '톱' 화장품 ODM 기업이 되기까지
제약 업계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198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5년간 제약사에 몸담았던 윤 회장은 기업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사장 자리를 뒤로하고 나와 창업을 준비했다.
윤 회장은 선진국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없는 화장품 제조 기업을 만든다면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게 단 3명의 직원과 함께 한국콜마를 세웠다.
윤 회장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의 가치를 기업 경영에도 녹였다.
특히 판옥선을 개조해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처럼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한국콜마는 전체 직원 중 30%가 연구인력이며, 연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R&D 융합연구소인 ‘종합기술원’에는 6개 연구소와 2개의 연구센터, 1개의 실에 소속된 연구원 6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 결과 콜마그룹의 누적 특허건수는 올해 8월 기준 출원 1108건, 등록 661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는 총 246건에 달한다.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이 73건, 출원은 96건이다. 디자인권 등록은 41건, 출원은 36건이다.
월평균 30건의 지적재산권 출원 및 등록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콜마는 제약회사의 철저한 품질경영 시스템을 화장품에 적용해 국내 화장품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제약업계 품질기준인 GMP(제조품질관리기준)를 화장품에 적용해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만들었다.
제약사의 까다로운 기준이 피부에 바르는 제품에 적용되면 우리나라 화장품 품질이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지속적인 R&D에 대한 투자는 결국 한국콜마를 글로벌 톱 클래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한국콜마가 화장품업계의 'TSMC'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최근에는 한국콜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아본 아마존과도 손을 잡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콜마와 함께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아마존이 화장품이라는 분야를 특정해 행사를 연 건 처음이다.
아마존에서 지난해 K뷰티 셀러의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아마존 판매 상위권을 휩쓴 한국 화장품 대다수가 한국콜마가 제조한 제품이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한국콜마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고객사 수는 2022년 2509개에서 지난해 3147개로 늘었고, 올해 3776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 브랜드들 수주와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557억원, 영업이익 1361억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한국콜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조2351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042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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