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생긴 소아과‥고향사랑기부로 일군 기적
[생생 네트워크]
[앵커]
농촌지역에서는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남 영암군에 소아청소년과가 20년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이 활용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 손을 잡고 진료실로 들어오는 아이.
의사가 꼬마 환자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현장음> "(앉아볼까요?) 배가 아팠어요. 얼른 나을 거야."
전남 영암군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다시 시작된 건 무려 20년 만입니다.
지난 2000년 개원한 유일한 소아과는 인구 유출과 저출산 때문에 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인근 나주와 목포, 멀리는 광주까지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습니다.
<양이준·정희원 / 영암군 영암읍> "소아과가 없어서 이제 기존에는 나주로 많이 다녔죠.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자주 많이 아팠는데… 조금 곤란한 일이 많았었죠."
<곽수진·고현우 / 영암군 영암읍> "집이랑 또 가까우니까 자주 올 수 있고 해서 혹시라도 아프더라도 마음이 좀 놓이는 것 같아요."
소아·청소년 6,000여명이 살고 있는 영암군에 소아과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고향사랑기부금 덕입니다.
기부금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를 채용하고, 관련 시설을 갖췄습니다.
지속성을 위해 지정 기부 형식으로 소아청소년과 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조성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에 필요한 의료기기 구입에도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키로 했습니다.
<우승희 / 영암군수> "의료·교육 때문에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고 또 소멸이 악순환되는 이런 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할까 늘 고민이었고요. 청년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소아과가 없었던 곡성군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매주 두 차례 전문의를 초빙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인구 감소로 병원과 의원이 사라지고 있는 농촌 마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선물한 소아청소년과가 농촌 마을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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