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밀린 잠 보충하면 건강에 도움? "심장병 걸리는 비율 19% 낮다"

유럽심장학회에서 연구 결과 발표
수면 부족 1만 9000여명 대상
주말 수면 시간 4개 그룹 분류
"다른 요인 영향 가능성도" 반론

'플라멜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잠을 자는 사람 모습. 툴 제공=스모어톡

[서울경제]

평소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밀린 잠'을 보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 NBC와 CBS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럽심장학회 회의에서 중국 연구자들은 영국의 건강 연구 데이터베이스 'UK 바이오뱅크' 참가자들의 수면과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건강 데이터베이스에 스스로 수면 시간을 기록한 9만 903명 중 수면 시간이 7시간에 못 미치는 1만 9816명을 '수면 부족' 상태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조사 대상자들을 주말에 잠을 잔 시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약 14년에 걸쳐 각 그룹을 비교한 결과 주말에 잠을 가장 많이 잔 그룹은 주말에 잠을 가장 적게 잔 그룹보다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연구가 주말 수면 시간과 심장 건강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주말에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디애나대 의대 수면 의학과 부교수인 무하마드 아딜 리시 박사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주말에 몇 시간 더 잔다고 해서 평소의 수면 부족이 끼치는 악영향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