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155㎞ 트리오 완성, 혹은 류현진 후계 구도 완성… 한화 신인드래프트, 올해는 느긋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신인드래프트가 이제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구단의 정보전과 결정 프로세스가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쩌면 상위픽 팀 중 나름대로 느긋한 팀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한화 이글스다.
올해 드래프트 순번은 지난해 성적의 역순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고, 지난해 9위였던 한화가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보통 앞선 순위 팀들의 지명권 행사 방향에 따라 그 다음 순번 팀들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촉각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1·2번 픽 대상자가 너무 확실하다는 평가다. 한화가 느긋한 이유, 그리고 삼성을 시작으로 한 그 다음 순번 팀들의 고민이 완전히 다른 이유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순번과 관계없이 1순위 지명자는 덕수고 정현우 혹은 전주고 정우주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정우주가 1순위 지명자로 유력하다는 시선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현우가 격차를 좁혀 이제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은 두 선수의 기량은 물론 향후 팀 내에서의 활용법, 그리고 기량 외 다른 부분까지 두루 살피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조금은 느긋한 상태로 2라운드 이후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키움이 정현우를 지명하면 정우주, 키움이 정우주를 지명하면 정현우를 뽑으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가 2022년 1차 지명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당시는 하위 3개 팀에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주던 시기다. KIA의 연고지에서 걸출한 두 재능(김도영·문동주)이 나왔고,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하면서 전국단위 1차 지명권 1번을 가지고 있던 한화가 문동주를 그대로 받았다. 만약 KIA가 문동주를 선택했다면 한화는 김도영으로 갔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구단 관계자들도 당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정우주 혹은 정현우 중 한화가 내심 원하는 선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어느 선수든 팀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정우주가 품에 들어오면 리그 최강의 우완 파이어볼러 군단을 확정한다. 이미 한화는 리그 구속 킹인 문동주(2022년 1차 지명)가 있고, 여기에 불펜에서는 최고 구속을 던지는 김서현(2023년 전체 1순위)을 뽑았다. 150㎞대 중반을 던지는 세 젊고 가능성 넘치는 우완 투수를 확보한다. 정우주는 지금도 빠른 구속을 던지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유연해 구속과 스태미너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선수라 기대가 크다.
정현우가 품에 들어오면 지난해 전체 1순위 지명자 황준서와 더불어 좌완 선발진 개편의 기틀을 놓을 수 있다. 지금이야 류현진이 있기는 하지만, 한화는 이후 팀을 이끌어 나갈 좌완 선발진 쪽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정현우는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좌완인데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고교 수준에서는 충분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투구폼에서 힘 손실이 일어나는 몇몇 구간만 잘 정비한다면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좌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두 선수가 지나가면 3번 픽부터는 혼전이 예상된다. 여러 좋은 선수들이 버티는 가운데 구단의 필요성과 구단이 본 장점 등에서 지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테면 한 투수는 특정 구단에서는 ‘에이스급 가능성’으로 보는 반면, 다른 구단에서는 ‘선발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구단마다 보는 시선이 달라 이런 점들이 드래프트 순번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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