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탓에 편의점 순례만‥" 일본 갔다 '강제 호캉스'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 지역을 강타하기 직전 일본을 방문해 교통마비로 발이 묶이거나 폭풍우를 피해 호텔에만 머무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NS와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같은 후기 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지난 29일 후쿠오카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 관광객은 "태풍 때문에 호텔에 갇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작성자는 "어제 저녁부터 편의점 음식을 가득 사서 호텔에 들어왔는데, 편의점 음식도 계속 먹으니 물린다"며 "아까 마트도 다녀왔는데 즉석식품도 동난 상태였다"고 "여름휴가를 이렇게 보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후쿠오카에 머물고 있다는 또 다른 관광객도 "백화점도 웬만한 데는 다 휴점이고, 맛집도 거의 다 문을 열지 않았다"며 "어제는 편의점 음식만 하루 종일 먹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밖에도 "예정된 교통편이 운행 중단돼 강제 호캉스를 해야 한다"거나,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인 줄 알았는데 결항 때문에 편의점 순례를 했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과거에도 일본에서 태풍을 겪어봤는데, 그때는 식당도 대부분 문을 열었던 터라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역대급 태풍"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9일 일본 규슈 지방에 상륙해 벌써 사흘째 내륙을 관통하고 있는 '산산'은 이례적으로 느린 움직임 때문에 사상자가 100여 명에 달하는 등 큰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또, 최고 900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로 항공기, 신칸센, 고속도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경제 활동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산산'은 여전히 느리게 움직이며 오사카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내일쯤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에 현재 규슈 남부 후쿠오카 등에선 "태풍이 지나간 듯 날씨가 맑아졌다"며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 등도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일동 일본여행카페', X(트위터)]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32334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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