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절처럼 여름 최강 삼성, 이번에는 호랑이 꼬리 잡을까 [SS시선집중]

윤세호 2024. 8. 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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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을 모두 승리해도 정상에 오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희망은 키울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찬스에서 KIA와 만나 고전했다.

삼성이 KIA와 남은 4경기에서 지난 12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흐름을 가을에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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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 8. 29.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2연전을 모두 승리해도 정상에 오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희망은 키울 수 있다. 9월말 마지막 뒤집기를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경우 자신감도 커진다. 유독 더웠던 8월. 더 뜨겁게 타오른 삼성 얘기다.

8월 최강이다. 지난 30일까지 17승 6패로 승패마진 플러스 11을 챙겼다. 8월 승률 0.739. 31일 경기에서 져도 8월 최고 승률을 유지한다.

그만큼 압도적이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8월 평균자책점 3.68로 1위. 선발 3.85로 2위. 불펜 3.39로 1위다. 선발에서 대니 레예스가 지난 11일 이후 이탈했고 불펜에서 오승환이 열흘 동안 없었는데 선발과 불펜의 톱니바퀴가 맞는다.

삼성 투수 오승환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경기 6회 역투하고 있다. 2024. 8. 29.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탈한 레예스의 선발 등판 날을 불펜 데이로 극복했다. 고전했던 오승환이 없을 때 임창민과 최지광이 힘을 냈다. 이렇게 뎁스를 증명했다.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4회와 6회 등판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자연스럽게 필승조가 재편되며 불펜이 한층 강해졌다.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다. 구자욱을 중심으로 골고루 뜨겁다. 8월 타율 0.395로 불망방이를 휘두른 구자욱 외에 이성규(0.343), 윤정빈(0.341), 김헌곤(0.340), 김지찬(0.306)이 두루 활약한다. OPS 0.939의 르윈 디아즈와 8월 OPS 0.911의 박병호까지 곳곳에 대포도 있다. 후반기 경기당 평균 5.88점으로 이 부문 2위. 홈런은 57개로 1위다.

삼성 구자욱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경기 11회초 우월홈런을 날린 후 디아즈와 환호하고 있다. 2024. 8. 29.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왕조 시절이 그랬다. 여름에 특히 강했다. 시민구장 불볕더위 속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태워버렸다. 이제는 야구장 인프라가 눈에 띄게 향상됐으나 여름 질주는 당시를 떠오르게 만든다. 시원한 고척돔에서도 2경기 모두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8월 상승곡선을 그리며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31일과 9월1일 홈에서 1위 KIA와 마주한다. 상대 전적 4승8패로 열세. 시즌 초반인 4월5일부터 7일까지 3연전 이후 KIA전 위닝 시리즈가 없다.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찬스에서 KIA와 만나 고전했다.

정상 등극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KIA와 4.5경기 차이로 2경기를 모두 이겨도 2.5경기 차이다. KIA전 이후에도 계속 연승하면서 연승 숫자를 두 자릿수로 만들어야 한다. KIA와 마지막 2경기는 9월 23일과 24일에 광주에서 열린다. KIA가 시즌 끝까지 6할 승률을 유지하면 어렵다.

그래도 중요하다. 상대성이 포스트시즌 단기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확률이 높다. 지난해 LG가 그랬다. 시즌 내내 KT에 우위를 점했다. LG 타자들은 KT 불펜진을 상대로 자신감이 넘쳤다.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NC보다는 KT가 올라오기를 바랐다. LG의 바람대로 KT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고, LG 타자들은 KT 불펜을 공략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렇게 ‘상성’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삼성이 KIA와 남은 4경기에서 지난 12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흐름을 가을에도 이어갈 수 있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한국시리즈 등판이 물음표인 가운데 최종 무대에서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2연전 승리가 필요하다.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2위를 일찍이 확정 지으면 시즌 막바지 여유롭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다. 3년 전 너무 짧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가을이 아닌 긴 가을을 위해서도 당장은 계속 뛰어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삼성 선수들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 8. 29.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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