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바지 속에 손이"…8살 여아 성추행 중학생 `황당 변명`

중학생 고모는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냐"

사진=아이클릭아트

"장난으로 밀다가 실수로 바지 속에 손이 들어갔다."

중학교 남학생이 여덟 살 여자아이 속옷에 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한 후 내놓은 변명이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0일 초등학교 1학년 A양이 지난달 이틀간 강원도 영월 내 아동센터에서 대기업 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합숙 합동 수업을 받던 줄 일어난 사건을 조명했다.

당시 합동 수업 기간에 아이를 데리러 간 피해 아동의 어머니 B씨는 딸의 옆자리에 앉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 C군이 딸을 성추행하다가 선생님에게 들켰다는 얘기를 센터장으로부터 들었다. 성추행을 목격한 교사는 "여자아이 두 손은 테이블에 올라와 있었고 남자아이는 한손만 올라와 있었다. 혹시나 해서 계속 지켜봤는데 여자아이 배 아랫부분 바지가 움직이는 걸 보고 의심이 확신이 돼서 바로 남학생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교사가 복도로 데리고 나가 남학생에게 상황을 캐묻자 남학생은 "죄송합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B군은 자신의 행동이 범죄이고, 그로 인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난으로 밀다가 실수로 바지 속에 손이 들어갔다"고 했다.

A양은 "싫었는데 오빠한테 혼날까 봐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가 '쎄쎄쎄' 하자고 얘기하면서 손을 내려 바지 위로 몸을 만지고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고 진술했다. 교사는 두 학생을 바로 분리 조치했다.

C군에 이어 그의 가족의 대응도 상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B씨를 찾아온 C군의 엄마와 고모는 처음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런데 고모는 "선생님이 분리 조치해서 조금밖에 안 만졌다.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다.

B씨는 "딸아이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소변도 안 나온다' 하면서 많이 울고 학교를 못 나가는 날이 많다. 또 '그 오빠가 교도소에 갔으면 좋겠다,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속상해했다.

다만 C군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이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남학생은 소년부 송치로 보호처분을 받을 거다. 아주 약하게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