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확 달라지는 얼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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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re all natural, I’ve always been jealous of those lashes.” (그의 속눈썹은 자연산이다. 나는 늘 그 속눈썹이 부러웠다) |
푸른 눈과 진한 속눈썹이 대비 효과를 내면서 눈 주위가 유난히 또렷해 보입니다, 아이라이너를 그렸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이 화장한다는 의혹은 결코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인 우샤 밴스 여사가 나섰습니다. 성명 내용입니다. 미국 정치사에서 남편의 화장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와이프가 성명까지 낸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아름다운 속눈썹을 타고 태어난 남편이 부럽다는 것입니다.
요즘 시대에 비주얼이 중요한 것은 연예인뿐만이 아닙니다. 밴스 후보의 ‘아이라이너 게이트’는 정치인도 외모가 중요하다는 방증입니다. 선거 시즌이 되면 크건 작건 외모를 고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미국 정치인의 성형수술 스토리입니다.
It doesn’t even deserve a place in the straight-to-DVD section of a bargain bin at a soon-to-be-closed discount movie store.” (곧 폐업할 영화 할인 스토어의 떨이 바구니의 DVD 직행 영화 코너에 둘 자격조차 없다) |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적어도 다섯 번 이상 모발 수술을 받았습니다. 머리카락을 심는 것부터 두피를 이식하는 접목술(plug grafts)까지 다양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처음 수술대에 오른 것은 1978년 32세 전후. 트럼프 주식회사 대표가 된 뒤 첫 대형 사업으로 뉴욕 코모도를 호텔을 인수해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깊게 파인 M자 헤어라인이었는데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점점 머리숱이 풍성해졌습니다. 지방 흡입은 턱과 복부에 받았고. 리프팅은 얼굴과 처진 눈꺼풀에 받았습니다. 최근 부쩍 살이 빠진 것으로 볼 때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등을 복용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성형수술 사실은 1990년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소송 서류에도 나와 있습니다.
열 살 때 맹장 수술 이후 한 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수술이건 시술이건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스티븐 정 트럼프 대통령 대변인은 영화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는 DVD 할인 대여 스토어들이 있습니다. 요즘 OTT 인기가 높아 조만간 폐업할 대여 스토어(soon-to-be-closed discount movie store)가 많습니다. 그런 스토어에서도 유독 잘 안 팔리는 상품은 떨이 바구니(bargain bin)에 몰아넣습니다. 그중에서도 극장 개봉을 못 하고 곧장 DVD 개봉으로 직행하는 것(straight-to-DVD section)은 따로 모아놓습니다. 삼중 혹평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What’s left of her face?” (그녀 얼굴에서 뭐가 남아있나) |
여성 연사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약혼녀인 폭스뉴스 앵커 킴벌리 길포일이 화제였습니다. 민주당 거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였다가 당적을 바꿔 트럼프 가문의 며느리가 된 길포일 앵커는 볼과 입술에 필러를 너무 많이 맞아 인상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녀가 성형 비판을 받을 때마다 꼭 걸고넘어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입니다. ‘be left of’는 남겨진 것을 말합니다. 하도 많이 뜯어고쳐 남아있는 것이 없는 펠로시 의장보다 자신은 낫다는 것입니다.
올해 84세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두 살 많은 펠로시 의장은 목과 얼굴에 리프팅을 했고, 눈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입가 세로주름에 필러를 맞았습니다. 이마에는 보톡스를 맞았습니다. 레이저 박피술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많은 수술을 거쳤음에도 중장년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워너비’로 통합니다. 길포일 앵커의 발언이 공감을 사지 못한 이유입니다. 터무니없이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Glamorous Grandma.’(멋진 할머니). TV에 등장할 때마다 수술한 의사가 누구냐는 질문으로 소셜미디어가 시끄럽습니다.
영리한 패션 전략도 한몫합니다. 화려한 원색 의상, 큼직한 액세서리로 눈길을 분산시키는 것이 펠로시 의장의 비법입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국장장벽 문제로 한바탕 싸운 뒤 백악관을 나올 때 입었던 막스마라 브랜드의 빨간색 코트는 단종됐다가 다시 제작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트 이름은 ‘Orange You Sorry You Started This Fight Coat’(이 싸움을 시작한 것을 당신은 사과하게 될 것이다 오렌지색 코트).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싸울 때 한 말입니다.
You won’t see my hair turn white in the White House.” (여러분은 백악관에서 내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
힐러리 여사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병원을 오가다 다른 사람 눈에라도 띄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뉴욕 집에 수술실을 마련한 것. 규모는 작지만 최첨단 의료기기를 들어놓았습니다. 이곳에서 얼굴과 눈꺼풀 리프팅을 받았고, 이마에 보톡스를 맞았습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대선 후보의 얼굴이 달라지면 금방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수술 결과를 보면서 조금씩 진행했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곧바로 중단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성형수술 소문이 돌자 힐리러 주변 인사들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정작 본인은 웃어넘겼습니다. 할머니라는 사실을 인정한 재치있는 답변입니다. 이미 늙었기 때문에 백악관에서 늙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검은 머리로 백악관에 들어가 흰 머리로 나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빗댄 것입니다.
명언의 품격
토론 때 바이든-트럼프 얼굴을 비교한 전문가들은 두 가지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첫째, 2명 모두 많은 수술을 거쳤다는 것. 둘째, 바이든 대통령의 ‘견적’이 더 높다는 것. 지금까지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10만 달러(1억 3000만 원), 바이든 대통령이 14만 5000달러(1억 9000만 원)로 추산됩니다.
나이 든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위는 머리. 197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머리가 휑하더니 1980년대가 되자 빗질할 머리가 없을 정도로 대머리가 됐습니다. 연도별 사진을 비교한 결과 1983년, 1998년, 2009년, 2012년 모발 이식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비교적 한가한 부통령 시절에 두 번이나 받은 것이 눈에 띕니다. 모발 지출 3만 달러.
단가가 높은 것은 리프팅입니다. 50대 후반에 눈꺼풀 리프팅과 ‘터키 넥’(Turkey Neck) 리프팅을 받았습니다. 노화로 인해 처진 목이 칠면조 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얼굴과 목에 전면적인 리프팅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구레나룻 주변에 리프팅 자국이 보이는 것은 약점. 요즘은 수술로 없애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대로 놔뒀습니다. 리프링 10만 달러 지출. 이밖에 눈밑 지방 제거, 보톡스 필러 시술 등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형수술 여부에 대해 밝힌 적이 없습니다. 대신 그의 참모가 한 말입니다.
It takes more than some nips and tucks to reassure voters. He isn’t fooling anybody.” (성형수술로는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 누구도 속일 수 없다) |
실전 보케 360
이 이벤트를 준비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강 묘기는 폐막식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졌고, 할리우드 사인을 바꾸는 내용은 3월에 미리 녹화됐습니다. 출연이 결정됐을 때 크루즈는 런던에서 ‘미션 임파서블’ 8편을 촬영하던 중이었습니다. LA로 급히 날아와 할리우드 부분을 찍고 런던으로 돌아갔습니다. 영화 촬영 중에 틈틈이 하강 훈련을 했습니다. 주최 측은 스턴트맨을 쓰자고 했지만, 크루즈 본인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준비 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Rumors swirled that he had a trick up his sleeve for the big event.” (큰 행사를 위해 그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
미국인들은 소매를 통해 감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wear heart on sleeve’도 많이 씁니다. 이번에는 소매를 걷어 올린 것이 아니라 그냥 노출된 소매(sleeve) 위(on)입니다. 소매(sleeve) 위에(on) 마음(heart)을 입는다(wear). 감정을 그대로 표출할 때, 생각하는 게 고스란히 얼굴에 보일 때 씁니다. “He is not the kind who would wear his heart on his sleeve.”(그는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야)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0년 11월 30일 소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내용입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코로나19가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개발됐을 때 기쁜 시간 속으로 다시 한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2020년 11월 30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130/104203713/1
You don’t want to be the last group to end up getting COVID.” (당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마지막 그룹이 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
You’ve cracked it!” (당신들이 해냈어) |
“Although we weren’t able to shatter that highest, hardest glass ceiling this time, thanks to you, it‘s got about 18 million cracks in it.”(우리는 이번에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은 깨지 못했지만, 여러분 덕분에 1800만 개의 금이 가게 했다). 금이 간 유리는 종국에는 깨집니다. ‘해내다’라는 뜻입니다.
Appearances mean little to him.” (겉치장은 그에게 별로 의미가 없다) |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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