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머리숱 많은데 나는 왜…'탈모' 오해와 진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4. 8. 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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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9월1일)이면 가을이 시작됩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를 촉진할까요? (X)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는 건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오히려 도움 되므로 탈모 예방에 좋은 습관입니다.

다만 모근에 자극을 주는 행동(머리카락 뽑기)은 탈모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흰머리를 뽑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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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9월1일)이면 가을이 시작됩니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고도 불립니다. 사람의 모발은 봄철 늘어나고 가을철 줄어드는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당사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줍니다. 그만큼 탈모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와 속설도 많은데요.

아기 때 머리를 밀면 숱이 많아질까요? (X) 아닙니다. 머리를 밀고 새롭게 자라난 모발의 단면만 보면 더 굵어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머리를 밀거나 자른다고 모발의 수나 굵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를 촉진할까요? (X)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에 100개 미만의 모발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머리를 자주 감는 건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오히려 도움 되므로 탈모 예방에 좋은 습관입니다. 단, 두피에 자극을 주는 강한 샴푸나 뜨거운 물은 주의해야 합니다.

흰머리를 뽑으면 흰머리가 더 많이 날까요? (X) 역시 아닙니다. 다만 모근에 자극을 주는 행동(머리카락 뽑기)은 탈모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흰머리를 뽑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생길까요? (X) 자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꽉 끼는 모자나 가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모낭염이 발생하는 등 두피 상태가 악화할 수는 있습니다.

탈모와 유전 관련한 속설도 많은데요. 할아버지가 탈모이면 손자도 탈모일까요? (X) 한 세대 건너 유전된다는 '격세 유전'은 탈모와 관련 없습니다. 형제끼리라도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등의 차이로 인해 탈모의 정도가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탈모는 모계 유전되는 걸까요? () 일부만 맞습니다. 탈모는 기본적으로 부모 양쪽의 유전적 요인에 모두 영향을 받지만, 남성 호르몬 수용체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 X염색체 상에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타입의 남성형 탈모는 모계 유전될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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