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벗어나도 1년 내내 불 꺼진 방 수천 실인데, 서울 “주택거래 1만 건 넘어”.. 미분양? “남의 얘기”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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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거래 ‘활황’ vs 지방 ‘침체’
주택거래 양극화 뚜렷.. 전남, 제주
1,000~2,000건↑ 미분양 적체 계속
인허가·착공 부진.. 분양시장 위축
지방 “주택거래 답보, 지속될 수도”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3년여 만에 1만 건을 돌파하며, 그 열기가 정점을 향해 치솟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수도권을 조금만 벗어나도 상황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지방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미분양 주택만 쌓여가고, 특히나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1년 내내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모두 1만 2,783건으로, 3년 2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40.6%, 거래절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0.2%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서울 주택 매매 건수가 다시 1만 건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1만3145건) 이후 2년 11개월 만입니다. 


이처럼 서울지역의 주택 거래 회복을 견인한 것은 단연 아파트의 공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9,518건으로, 전월 대비 54.8%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거래량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에서 74.5%로 늘었습니다.

또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매매도 3만 7,684건으로 전월보다 31.3% 증가했습니다.

전국 기준으로도 6만 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파트가 26.4%, 비아파트 8.9% 증가했습니다.

7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1만 8,190건으로 전월보다 13.2% 늘었습니다. 전세 거래가 14.0%, 월세가 12.6% 증가했습니다.
올해 1∼7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57.3%로 작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822가구로 전월보다 3.0%(2,215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이 전월보다 7.1% 줄어든 1만 3,989가구, 지방은 2.0% 감소한 5만 7,833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미분양 주택이 부산(12%)과 대구(3.4%) 강원(9.1%) 경기(2.3%) 전남(0.2%)이 늘고 나머지 지역은 줄었습니다. 인천(31.1%) 광주(20.3%) 대전(17.6%) 울산(13.3%) 충남(9.2%) 충북(6.4%) 전북(4.2%) 세종(3.4%) 경남(2.7%) 경북(2.6%) 제주(3.0%) 서울(0.6%)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제주는 2,482호로 전달(2,558호)보다 76호 줄었습니다.

다만 경기지역의 미분양이 1만 187가구로 전달(9,956가구)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대구가 6월 들어 미분양이 다소 소진되는 분위기였지만 한 달만에 또다시 3.4% 증가해 1만 70가구를 기록했습니다. 부산도 12.6% 늘어 5,862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완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아, 특히나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사정은 다소 달랐습니다. 1만 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늘면서 12개월 연속, 1년 내리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지역경제에 압박을 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 악성 미분양이 2,502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나마 제주는 전달(1,414호)보다는 3.2%(45호)가 줄었지만 여전히 1,300~1,400호대를 유지하며 악성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 1~7월 누계로 보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보였습니다. 당장 뚜렷한 감소세가 체감되지 않아도 향후(2~3년) 민간 분양주택 시장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 1,817가구로 전달 대비 8.7%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7% 늘었습니다.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 1,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줄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지방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향후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과열 우려 속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면서도 “반면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악성 미분양 주택이 지역경제에 주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당분간 지방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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