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김건희 비리 덮으려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
수사 중인 전주지검에, 조국 출석 '참고인'
"3년째 문 전 대통령 표적수사, 한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및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에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표적 수사, 먼지털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전주지검에 도착한 조 대표는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서 무능, 무책임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언제나 전 정부 탓을 하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도리에 맞는 일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이 전 의원이 만든 태국 저가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서씨가 그해 7월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된 과정에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민정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산하 수석비서관으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여론 수렴,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
조 대표는 "최근에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 이걸 덮기 위해서 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전주지검 앞에는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검찰개혁시민연대 관계자 40여 명이 모여 '우리가 조국이다', '김건희를 수사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앞서 조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주지검 출석 소식을 알리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대통령님의 전 사위도 알지 못한다"며 "이상직씨는 통상적 청와대 인사절차에 따라 추천, 검증된 후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고, 문 대통령 전 사위의 취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전날(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서씨 특혜 채용과 태국 이주 부정 지원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다혜씨와 전 남편 서씨, 아들이 2018~2020년 태국에 머물 당시 이 전 의원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 중이다. 서씨는 타이이스타젯으로부터 매달 월급 800만 원과 빌라 임차료 350만 원 등을 받았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일정이 수입이 없던 다혜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다 서씨가 취업한 이후 지원을 끊었다면,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도 조회해 분석 중이다. 지난 1월 16일에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후 1월 29일, 2월 7일과 14일 3차례 걸쳐 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 서씨는 아직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씨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고발하면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검찰은 올 초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해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보고 문건을 확보했고,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했다. 지난 20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주=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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