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자원 수몰된다'…주민들 "단양천댐 결사 반대"

천재상 2024. 8.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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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기후대응댐 신규 건설안을 놓고 일부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과거 충주댐 건설로 '수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충북 단양에서는 군수까지 나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어제(30일) 열린 반대집회에는 1000명이 넘는 군민이 참석해 결사 반대를 외쳤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어깨에 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주민들이 결의에 찬 모습으로 한데 모였습니다.

<현장음> "누구를 위한 댐인가! 환경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지난달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집회입니다.

단양군민 1,000여명이 모인 집회에는 군수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문근 / 단양군수> "우리 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우리는 반드시 댐 건설을 저지해야 합니다."

앞서 환경부는 홍수와 가뭄을 막고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단양을 포함한 전국 14곳에 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985년 충주댐 건설로 2600여세대가 살던 집을 버리고 이전하는 등 일종의 '수몰 트라우마'를 겪는 지역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이보환 / 단양 환경단체 대표> "쫒겨난 거죠. 고향이 물에 잠기니까 어쩔 수 없이 떠나왔는데. 그 당시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단양을 떠난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단양천댐으로 인한 수몰 지역이 생기면 관광자원으로 유지되는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민들은 댐이 들어서면 이곳 단양 8경 중 하나인 하선암까지 물에 잠겨 사라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농업, 공업용수가 더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 용수 목적의 댐을 만든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욱 / 단성면이장협의회장> "천혜의 관광지를 지천을 막아서 댐을 만든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을 할 수가 없고 더군다나 환경을 책임지는 환경부에서 환경을 훼손해가면서…."

환경부는 당초 이달 30일 단양천댐 건설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할 계획이었는데 반발 여론을 의식한 듯 실제로는 열지 않았습니다.

앞서 충남 청양의 기후대응댐 설명회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고, 강원 양구에서도 군수가 나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일부 지역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지천댐 #기후대응댐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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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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