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선택…밥캣·로보틱스 합병 철회에 '원전' 집중한다
[앵커]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안을 철회했습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떼어내 로보틱스 산하로 옮기는 방안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에너빌리티는 원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두산그룹은 소형 건설기계 자회사 두산밥캣과 협동로봇 회사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로보틱스가 밥캣 지분을 사들인 뒤 밥캣을 상장폐지하고 합병하겠단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 나아가 정치권의 압박까지 이어지자 한 달 반만에 합병안을 철회했습니다.
밥캣과 로보틱스는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서 로보틱스 자회사로 옮기는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빌리티의 원전 생산설비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체코 원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앞으로 5년간 총 10기 안팎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밥캣이 연매출 10조 원에 달하는 알짜회사지만, 떼어내는 작업을 통해 차입금 7,000억원을 넘기고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같은 사업재편의 본질을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결국은 두산이 대주주만이 아닌 사회 전체와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를 좀 더 명확하게 보여줘야 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면 주주들한테 어떤 이익이 될 것인지를 설명을 해야 돼요."
두산이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해선 주주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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