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훈장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슬 맺힌 美 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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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큰 공을 세웠으나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가 55년 만에야 훈장을 받은 미국 전직 해병대원이 감격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 해병대는 과거 전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용맹을 떨친 용사들의 공적을 꾸준히 검토해 나중에라도 훈장을 수여하거나 기존 훈장의 훈격을 올려주고 있다.
해병대는 최근 이를 시정하기로 하고 헬러의 공적을 면밀히 재심사한 끝에 기존 훈장보다 훈격이 훨씬 높은 해군십자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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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제대로 된 평가 받지 못해
55년 만에야 해군십자훈장 수여
베트남 전쟁 당시 큰 공을 세웠으나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가 55년 만에야 훈장을 받은 미국 전직 해병대원이 감격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 해병대는 과거 전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용맹을 떨친 용사들의 공적을 꾸준히 검토해 나중에라도 훈장을 수여하거나 기존 훈장의 훈격을 올려주고 있다.
31일 미 해병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릭 스미스 해병대사령관(대장)은 지난 28일 월남전 참전용사 대니얼 헬러(당시 계급 상병)에게 해군십자훈장(Navy Cross)을 수여했다. 이는 해군·해병대에서 훈격이 가장 높은 명예훈장(Medal of Honor) 바로 다음가는 훈장이다.
동료들이 헬러의 몸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후송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적진을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마침내 미군은 월맹군의 매복을 뚫고 무사히 진지로 귀환했다.
헬러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으나 그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러면서 “나는 해군십자훈장을 받으려고 그 일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솔직히 그런 훈장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헬러는 “비록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왔지만 아무튼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가족과 여기 계신 모든 이웃, 친구 그리고 미 해병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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