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밀려난 민희진, 하이브 투심은 ‘환영’[증시 핫피플]

이정현 2024. 8. 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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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민희진 사태'는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는데다 외국인 중심 수급도 회복 중이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어도어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소식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8일 이후 3거래일간 하이브는 누적 4.30% 오르며 18만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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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를 달군 핫피플 ‘민희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민희진 대표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어도어가 이사회를 통해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다.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352820)는 뉴진스의 프로듀싱은 민 전 대표에게 계속 맡길 것이라 밝혔으나 민 전 대표 측은 “의사와 무관한 일방적 해임”이라 반발하면서 갈등을 예고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민희진 사태’는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제2라운드를 맞은 것인데 와중 하이브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시 강해지는 모양새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는데다 외국인 중심 수급도 회복 중이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어도어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소식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8일 이후 3거래일간 하이브는 누적 4.30% 오르며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초 민희진 사태 및 엔터주 부진이 겹치면서 16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등 흐름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외국인 중심 사자 흐름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29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이브를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157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도어가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림으로서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된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작과 경영 분리는 하이브 소속 레이블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던 운용 원칙이었으나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가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 전 대표는 이번 해임결의가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만큼 불수용 입장을 확인했다. 하이브가 민 대표 등을 대상으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한 것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다툼이 길어질 수 있다. 주요 쟁점 사항은 △5년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위 보장과 △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으로 수사가 진행중이라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30일에는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 맡도록 하는 업무위임계약서 역시 불합리하다고 주장한 만큼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어도어의 이번 결정이 하이브의 완전한 리스크 해소로 보기는 힘드나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보완한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법원 결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추가 소송에 따른 분쟁이 지속될 수 있어 완전한 리스크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어도어 내부 조직도 제작과 경영을 분리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앞으로 해당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관건으로 주주간 계약이 해지될 경우, 연초부터 부각된 멀티레이블 시스템 관련 시장 피로도 및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올들어 부진하던 주가 역시 바닥을 염두해야 할 시점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실적은 3분기까지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성장 흐름을 잡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경이다. 민희진 사태와 함께 중국향 앨범 공동구매 감소 현상으로 인한 실적 저하가 앞으로는 제한적인데다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개시, 신인 그룹의 성장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서서히 비중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 (민희진 사태의)가장 중요한 점은 뉴진스의 성장 둔화 우려”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하이브의 최근의 주가 하락 폭을 감안하면 해당 우려는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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