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계획 역대 최저…취업 가능성 높이려면[하반기 채용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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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채용 규모도 줄어드는 등 역대급 채용 시장 한파 속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계획했다"며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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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구직자, 경력·인턴 채용 활용"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채용 규모도 줄어드는 등 역대급 채용 시장 한파 속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턴 등 스펙을 쌓아 경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1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기업 808곳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대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0곳 중 3.5곳(35.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보다 무려 43.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는 2014년 이후 인크루트가 실시한 역대 10년간 조사 결과 중 최저치다. 하반기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전보다 훨씬 어려운 취업 환경에 처하게 됐는 분석이다.
채용 규모의 경우 대기업은 한 자릿수 53.8%, 두 자릿수 46.2%로 나타났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으며,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기업은 23.8%p 줄었다. 채용 계획에 이어 대기업의 채용 규모 자체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도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은 계속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곳은 10곳 중 4곳(42.5%)에 그쳤다. 신규 채용이 없다는 곳은 17.5%였으며,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곳은 40%로 나타났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 줄이겠다는 기업은 17.6%, 늘리겠다는 기업은 17.6%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는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채용 방식은 정기 공채 22.6%, 수시 채용 61.9%,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의 비중이 5.9%p 줄어들고, 인턴의 비중이 7.3%p 늘었다. 정기 공채는 1.4%p 줄었다.
인크루트는 채용 방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 채용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채용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봤다.
반면 인턴의 경우 지난해 한 자릿수로 크게 줄었다가 올해 두 자릿수로 회복한 모습을 나타냈다. 수시 채용이 줄고 인턴이 늘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역량을 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인턴 제도를 통해 가늠해 보고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 조사에서도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수시채용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시채용만 하는 기업은 20.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곳은 49.2%로 조사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계획했다"며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턴 채용을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서 대표는 "인턴 채용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취업 시장에 계속되고 있어 신입 구직자들은 늘어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아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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