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식당에 ‘가난뱅이’ 세트가 웬말?

[원샷 국제뉴스]

8월의 마지막 주, 아침 출근길이 약간 시원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이, 이렇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을까요?

오늘 한 친구에게서 “지금 뉴스 나오는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다. 난 인생이 바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국제 뉴스 쓰는 게 일인 저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요. 이런 분일수록, 강력하게 권합니다. 이 주의 국제 뉴스, 조선일보 국제부가 딱 일곱 개로 말아드립니다.

작년 9월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가에서 식사하고 있는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中 경기 침체의 늪...미슐랭은 문 닫고, 저가 식당 찾는 소비자들

중국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셋을 받은 중식당 신룽지를 아시나요? 고급 식당이라고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상징적인 곳이라고 하는데요. 원래 한 끼 가격이 19만 원 정도인데, 최근 손님이 줄어들면서 398위안(약 7만 원)짜리 할인 세트를 내놓으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가난뱅이 세트’라는 자조섞인 별명을 얻었습니다.

중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고급 외식업계마저 흔들리고 있는 건데요. 대만발 체인점 딘타이펑도 최근 중국에서 지분 문제 등으로 14개 지점을 닫겠다고 밝혔고, 고급 식당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런 소비 침체가 장기적으로 생산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혀 돌이킬 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슐랭 ★식당에 ‘가난뱅이 세트’… 中 식당가 폭망 중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고이즈미 신지로 당시 일본 환경상. 이를 계기로 '펀쿨섹좌'란 별명을 얻었다. /X(옛 트위터)

◇차기 日 총리는 누구? 관록의 이시바 vs ‘펀쿨섹’의 고이즈미, 다음달 격돌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가 불붙고 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총리가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가운데, ‘잠룡’들이 잇따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건데요. 사실상의 총리 선거인만큼 열기가 무척 뜨겁습니다.

안정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베테랑’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뒤를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지지율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뛰어들었습니다. ‘포스트 기시다’는 누가 될까요?

☞3년 전 동지가 敵으로… 日 자민 총재 레이스 ‘대혼전’

☞‘펀쿨섹좌’ 고이즈미, 父 이어 日 총리 되나… 자민당 차기 총재 선호도 1위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파벨 듀로프 텔레그램 공동창업자 /AFP 연합뉴스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체포...범죄 수사 협조 압박

세계 9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의 창업자 겸 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이 내건 혐의는 텔레그램에서 이뤄지는 불법 거래 방조, 아동 음란물 배포 방조, 마약 운반 및 소지 방조 등 12개나 되는데요. 강력한 보안성을 빌미로 텔래그램이 범죄 확산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철퇴를 놓은 거죠.

두로프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요. 구소련 출생으로, ‘러시아의 저커버그’ ‘은둔의 천재’ ‘정자 기증왕’ 등 별명도 많습니다. 오래 전부터 “프라이버시는 테러 예방보다 중요하다” 말해 온 뚝심으로 ‘언론 자유 투사’라고도 불렸습니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문제는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두로프에 대한 체포가 자국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며 비호하고 나섰습니다.

☞포르노·마약 방조...’범죄 종합판’ 텔레그램 CEO 12가지 혐의는

☞두로프 체포에 텔레그램 털릴라…”러, 안보 당국자에 앱 삭제 지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P 연합뉴스

◇'초박빙’ 美 대선, 다음달 토론 앞두고 줄다리기

트럼프 대 해리스. 해리스 대 트럼프. 두 후보가 다음달 10일 첫 TV 생방송 토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바이든-트럼프의 토론이 그랬듯, 이번 토론도 박빙 구도를 깨뜨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워낙 박빙이다보니, 두 후보간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트럼프는 상대의 말을 자르는 습관이 튀어나올까 염려해 발언 때만 마이크를 켜자고 주장하고, 트럼프에 비해 키가 작은 해리스는 앉아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토론 말고도 변수는 많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전 치른 해리스의 ‘허니문 효과’가 곧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5%대 지지율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가 이 표를 흡수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관건은 경합주입니다. 아직 7곳의 표심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바로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시죠.

☞해리스·트럼프 주요 경합주 각각 3곳씩 우위 ‘박빙’

☞내달 10일 첫 TV토론 놓고 ‘샅바싸움’

☞“앉아서 토론” 제안?… 단신 해리스, 트럼프와 ‘투샷’ 부담됐나

지난 9일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취소 후 오스트리아 빈 거리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는 팬들 /로이터 뉴스1

◇스위프트 콘서트 테러 계획, 美 CIA가 포착했다...”수만 명 살해 계획” 저지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가 취소된 사건, 기억하시나요. 콘서트 전날 밤 테러 모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었는데, 미국 CIA(중앙정부국) 데이비드 코언 부국장이 “우리가 테러 공격 계획을 포착해 오스트리아 당국에 알려줬다”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코언 부국장은 테러 공모자들이 수만 명을 사살할 목표로 일을 꾸몄고, 이들이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오랫동안 침묵하던 테일러 스위프트도 최근 “공연 취소 후 엄청난 공포와 죄책감을 겪었다”며 “앞으로 내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모든 힘을 쏟기로 했다” 의지를 밝혔습니다. 상처받은 오스트리아 팬들을 위해서는 콜드플레이가 대신 나섰습니다. 22일 빈에서 스위프트의 옛 인기곡 ‘러브스토리’를 불러 준 건데요.

☞CIA “스위프트 오스트리아 콘서트 테러, 우리가 정보 제공해 막아”

☞콜드플레이가 기타치며 스위프트 노래 부른 이유

☞스위프트, 테러 위협에 공연 취소된 뒤 밝힌 첫 심경… “공포, 죄책감”

2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신화통신

◇미·중 정상회담 성사될까? 8년만에 중국 간 美 백악관 안보보좌관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 통제를 시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인데요, 미 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이후 8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번 방문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중국과의 갈등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양측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1월에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릴 G20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남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바이든이 이 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임기 내에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의 미·중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美 “바이든·시진핑, 수주 내 전화 통화 계획”

☞시진핑, ‘바이든 책사’ 설리번 만났다... “中美는 평화의 원천돼야”

19일 낙서가 발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에 가림막이 쳐졌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와 비슷한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혀 있었다. /연합뉴스

◇“센카쿠는 중국땅”…中직원 돌발 발언에 日열도 화들짝

일본 NHK 방송에서 “센카쿠 열도는 중국 땅”이라는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중국어 낙서가 적혔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였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인데요. 해당 발언은 NHK와 계약을 맺고 있는 외부 업체 직원이 뉴스 코너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직원은 심지어 “위안부와 731부대를 잊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고 하네요.

당연히 일본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뉴스에서,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데 놀랐을 뿐더러 외부 직원이 개인적 발언을 송출하는 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NHK의 이나바 노부오 회장은 “절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日 NHK 방송서 “센카쿠는 중국 땅” “위안부 잊지 마” 발언한 중국인

오늘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토요일, 또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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