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밥 먹고 잠자고…도심에 자리 잡은 너구리와 공존하려면
[앵커]
최근 서울 도심 하천이나 공원에서 너구리 출몰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만 보고 다가갔다가 물림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그렇다고 마냥 내쫓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자체에선 공존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잔디밭에서 너구리 일곱 마리가 한 데 모여 밥을 먹습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잠에 빠질 듯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너구리를 위해 마련된 공간 같지만, 사실 이곳은 많은 시민이 드나드는 공원입니다.
오며 가며 자주 보는 일이 흔해지면서 너구리는 자연스레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박광태 / 서울시 양천구> "여기 한 7마리 있어요. 새끼를 5마리 낳았다고. 이건 새끼야 새끼. 사람을 안 무서워해."
저도 서울의 한 공원에서 너구리를 만나봤는데요.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거나 경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너구리 출현이 부쩍 늘면서, 서울시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지난 2020년 2건에서 지난해 78건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먹이가 부족해진 너구리가 고양이 밥 등을 먹으러 하천이나 공원 같은 도심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순한 성격을 가졌지만 야생동물인 탓에 가끔씩 물림 사고도 발생합니다.
<김진영 / 서울시 강서구> "순한 편인데 저쪽에 너구리들이 자기들끼리도 물어요. 강아지들 근처에 가면 무는 경우가…"
하지만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라 함부로 포획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로선 하천에 너구리 구역과 인도를 구분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광견병 예방약을 살포하는 대책 등으로 대응하는 수준입니다.
<윤희숙 / 서서울호수공원팀장> "야생 동물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하셔야 된다는 거, 그리고 접촉하지 마시라는 거 그리고 먹이 주지 마시고 그냥 모른 척 지나가셔 달라…."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너구리 역시 자신들만의 생존방식을 만들어 가는 상황.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동우]
#너구리 #도심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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