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순간까지 래퍼로"…결성 1년 칠곡 할매 래퍼들, 도전은 계속된다
[앵커]
평균 연령 85세, 국내 최고령 래퍼 그룹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경북 칠곡의 '수니와칠공주'가 결성 1주년을 맞았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계속된 도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정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풍선을 부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칩니다.
지역 주민이 선물한 큼지막한 케이크도 눈에 띕니다.
칠곡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데뷔 1주년을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습니다.
<칠곡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 "할매 래퍼! 평균 나이 85세,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와 함께 활동하는 멤버 7명은 모두 같은 마을 이웃입니다.
성인문해교실에서 함께 한글을 배웠고, 칠곡 할매 글꼴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글을 몰라 답답했던 경험과 오랜 세월 살면서 고단했던 인생 이야기, 늦게나마 알게 된 배움의 즐거움 등을 시로 옮겼고, 다시 이런 애환을 랩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결성한 국내 최고령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30차례 넘는 공연 무대에 섰고, 국내외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러 기업 요청으로 상업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국무총리실 등 정책홍보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도전에 많은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슬리피 / 래퍼> "데뷔한 지가 벌써 1주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좋은 음악, 좋은 랩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니와칠공주 화이팅!"
<최영재 / 방송인> "그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 하셔서 할매 힙합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무모해 보이던 이들의 도전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수니와칠공주에 영향을 받아 여섯 개의 할매 래퍼 그룹이 결성됐고, 지역 노인 요양시설에선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랩 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이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에 지난 1년이 꿈만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점순 / '수니와칠공주' 리더> "우리가 잘한 것도 없는데 할머니들을 잘 봐주셔서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얼마나 잘 지내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멤버 모두가 다 같이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랩을 하겠다고 다짐한 수니와칠공주의 계속된 여정을 응원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수니와칠공주 #칠곡 #할매래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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