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쟁점 된 '낙태권-생식권'…女심 잡기 안간힘
[앵커]
이번 미국 대선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이슈 중 하나는 낙태를 비롯한 여성의 생식권 문제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립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영역이기도 한 데,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낙태권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생식권 문제는 미국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민주-공화 양 진영을 가르는 쟁점으로 꼽혔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을 폐기한 것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지난달> "출산의 자유를 믿는 우리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를 막을 것입니다."
공화당은 거리두기를 하며 방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지난 4월> "(낙태 문제 관련해) 각 주는 투표나 입법, 또는 둘 다를 거쳐 결정할 것이며, 어떤 결정이든 그 주의 법이 되어야 합니다."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문제는 더욱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비싼 시험관 시술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성과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확실한 '좌클릭'에 나서며, 당내 초강경 보수 유권자와 거리를 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시험관 시술과 여성들의 임신, 치료 관련 비용을 트럼프 행정부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할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며, 다음 달 초 트럼프 자택 인근에서 생식권을 내 건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한층 더 나아갈 겁니다. 트럼프는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안에 서명할 것입니다. 믿으세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약속은 교묘한 속임수"라며 "트럼프의 가스라이팅에 미국 여성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통합'에 방점을 둔 수 싸움도 치열합니다.
해리스가 CNN과의 첫 인터뷰에서 집권 시 공화당 인사를 중용할 뜻을 밝히자,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밴스는 하루 만에 "트럼프도 민주당 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본다"고 응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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