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3&D’ 유기상, “보조 리딩 더 잘 하고 싶다”
유기상은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3점슛 95개를 성공했고, 3점슛 성공률 42.4%(95/224)로 1위였다. 여기에 뛰어난 수비 능력도 발군이었다.
허훈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평균 20.6점 4.3어시스트 3점슛 2.8개)와 부산 KCC(평균 26.6점 6.0어시스트 3점슛 3.6개)를 상대로 펄펄 날아다녔지만,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평균 9.2점 2.8어시스트 3점슛 0.4개)에서 부진했다.
허훈이 LG에게 고전했던 원인 중 하나는 유기상의 수비다. 유기상은 허훈을 막으면서도 평균 9.8점 3점슛 성공률 40.0%(12/30)를 기록했다.
3점슛과 수비에서 모자람이 없어 LG의 밝은 미래인 유기상은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도 평균 30분 정도 출전해 조상현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새벽 훈련도 빠지지 않는 성실함이 2024~2025시즌을 더 기대케 한다.
유기상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유기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다같이 함께하지 못해서 제일 아쉬웠다. KBL의 판정이 하드해진다고 알고 가서 필리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했다. 몸싸움을 할 때 작년에는 얘네들이 왜 이렇게 밀어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몸싸움을) 해보면서 적응하려고 했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적응했다. 팀으로는 형들(허일영, 전성현, 두경민)이 빠져 있었다. 기존 선수들이 맞춰봤는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만큼은 아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작년에는 급하게 필리핀 갔었다.
농구 외적으로 보면 작년에는 정신이 없었다. 올해 갔던 지역이 생활 면에서 더 좋아서 수월했다. 농구 측면에서는 작년에는 기존 팀에 저와 이강현 둘만 적응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기존의 선수가 되었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가져가실지 파악하려고 힘을 쏟았다. 작년에는 팀 적응에 신경을 썼다면 올해는 팀을 더 파악하고 맞춰보는데 신경 썼다.
오프 시즌 동안 지금까지 준비는?
체력훈련을 많이 했는데 어깨를 다쳐서 이천에 갔을 때 참여를 많이 못 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마지막 경기만 뛰었다. 쉰 기간이 많아서 필리핀 가서 제대로 다시 시작한 것과 같다. 거기서 연습경기를 뛰니까 힘들기도 했다. 제대로 된 오프 시즌을 경험했다는 것보다는 이제부터 남들보다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깨 다친 걸로 아는데 괜찮나?
괜찮다. 처음에 (팔을 허리 쪽으로) 뒤로 했을 때 많이 아팠다. 처음 다쳤을 때는 엄지가 이(허리 높이) 정도만 해도 아팠는데 지금은 이(등까지 올리는) 정도까지도 상관없다.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웃음). 원래는 보호대도 했는데 뺐다(웃음).
슈터에겐 어깨가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트레이너 형들이 관리를 잘 해주고, 팀에서도 배려를 해줘서 회복하는데 많이 집중했다. 재활도 많이 했기에 지금은 별 문제가 없다.
작년 이맘 때 즈음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했을 시기다.
어릴 때부터 큰 꿈이 있겠지만, 그 큰 꿈을 이루는 첫 번째는 프로 선수가 되는 거다. (드래프트는) 그 꿈을 이루는 시험의 무대이고, 누군가에게 즐거운 현장이지만, 누군가에게 힘든 순간이다. 시간이 아직 남았다. 남은 기간 후회없이 다 쏟아붓고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모교인 연세대가 다음달 2일 고려대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이 다쳤다. 이겼으면 좋겠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멀리 보면 몸이 소중하기에 부상 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대학 때 다치면 프로 왔을 때도 고생하는 모습을 봤기에 안 다쳤으면 좋겠다. 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3점슛 성공률 1위였고, 역대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3점슛 관련해서 기록을 세운다면 좋지만, 작년에는 신경을 안 썼다. 오히려 그게 득이 되었다. 시즌은 길고 경기수는 많기 때문에 몇 경기 안 들어간다고 해도 자신있게 제 타이밍에 맞게 쏴서 제가 연습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기록을 만든다는 것보다는 결과로 받아들이면 되기에 열심히 준비하겠다.
잘 하고 싶은 건 많다. 뭐든 한 번에 (잘 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하나하나 하려고 한다. 작년에는 스페이싱, 캐치앤슛, 수비를 했다면 수비는 그대로 가져가되 공격에서 1번(포인트가드)이 막힐 때 풀어주는 역할이나 2대2 비중을 늘려가면 점차 패스 길도 보일 거다. 이번 시즌에는 보조 리딩과 그런 능력을 늘리고 싶다.
남은 기간 준비
마레이는 작년에 같이 많이 뛰어서 어떤 성향인지 잘 안다. 먼로도 KBL을 많이 뛴 선수이고, 대략 어떤 선수인지 안다. 외국선수가 있고 없고 큰 차이가 있기에 이제부터 감독님 원하시는 방향으로 다같이 맞춰서 각자 역할을 하면 좋을 거다. 나와 양준석 등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훈련을 한다면 시즌 준비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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