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의 초신성,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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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2년간 매섭게 성장한 박태준(경희대)은 우리나라 태권도계의 초신성으로 불린다.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꿈 아니죠? 금메달을 딴 순간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순간 울컥했어요. 뜻깊고 영광스럽습니다.”
박태준은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다.
“사실 저도 부상으로 심한 통증을 느꼈어요. 하지만 상대에게 빈틈을 보일 수 없죠. 게다가 상대가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여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이를 악물고 더 강하게 공격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16년 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은 박태준의 활약으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고 공중제비를 도는가 하면 경기 전후에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리기도 했다.
“제가 지금까지 2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금메달에 제 선수 생활이 담겼어요. 윙크는 관중석에 있던 신경현 경희대 코치님을 향한 세리머니였어요. 공중제비는 정을진 코치님과 약속한 세리머니로 3월부터 준비했죠.”
박태준은 초등학교 입학 전 친구를 따라 도장에 갔다가 태권도를 접한 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성고 재학 중이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되면서 2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22년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올림픽 선발전에서 한국 겨루기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3위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그게 자신감의 원동력이 됐다.
“이전까지 장준 형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요. 장준 형은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잖아요. 장준 형을 이긴 후 ‘더 해야겠다’, ‘할 수 있다’는 각오가 커졌어요. 그 직후부터 금메달을 목표로 설정하고 준비했어요.”
목표 단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그는 결승전 장소로 이동하면서 그룹 데이식스의 노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또 대표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목표도 함께 이룬 그는 잠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충전할 계획이다.
“여러 은사님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린 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자연 풍광이 좋은 여행지를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몽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가고 싶어요. 휴식한 다음엔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야죠.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3연패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톰 크루즈, 사실은 미션 실패였다
폐막식에 깜짝 등장해 화려한 스턴트 퍼포먼스를 펼친 배우 톰 크루즈. 그는 케이블을 타고 스타디움 지붕에서 하강하면서 영화처럼 등장했다. 선수단을 가로질러 뛰어가 무대에 오른 뒤 올림픽기를 넘겨받아 오토바이에 꽂고 파리 시내를 질주했다. 완벽해 보이는 무대였지만 알고 보면 지붕에서 내려올 때 NG가 있었다고.톰 크루즈는 하강하면서 오른쪽 종아리에 달린 작은 가방에 연결된 끈을 계속 잡아당겼다. 이 행동은 그가 하강 속도를 제어하는 동작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사실은 가방에서 성조기를 꺼내려고 했던 것. 성조기가 하늘을 뒤덮는 장면을 연출하려 했으나 가방이 열리지 않아 미션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당황하지 않고 연기를 이어나간 톰 크루즈 덕에 실패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유재이(프리랜서) | 사진 :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paris2024),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ksoc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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