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종이는 몇번까지 쓸 수 있을까[생활속산업이야기]
펄프, 지속가능한 조림지 목재만 사용
국내 종이 재활용률 80% 세계 최고
재활용 6~8회...종이, 상자, 화장지로 재탄생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
[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하지만, 기념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6회 밖에 되지 않아서 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원순환의 날은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 및 자원 절약과 재활용, 폐자원의 에너지화 등을 범국민적으로 알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녹색생활을 실천하고자 2009년에 제정되었으며, 매년 9월 6일에 환경부를 비롯한 산하기관, 자원순환 관련 협회 및 관계자가 모여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단 환경 문제는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고,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제품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탄소가 발생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원순환의 날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알리고 자원 절약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어린 묘목은 성장하면서 베어낸 나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량의 산소를 뿜어내니 환경적으로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나무는 햇빛과 물만 있으면 성장하는 재생산이 가능한 무한 자원에 가까우니 종이 산업을 자원순환에 최적화된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조림지의 목재만을 사용해 펄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무림P&P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무림P&P는 직경, 길이 등의 문제로 산업용재(가구용도, 건설용도)로 활용이 어려운 활잡목도 함께 사용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산 목재 자급률은 약 15% 수준에 불과해(수입산 85%) 산림청은 향후 2035년까지 목재 공급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만m3 로 확대, 국산 목재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활잡목의 안정적인 사용처 확보 및 사용량 확대를 위해서 무림P&P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종이 시장의 경우,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천연펄프의 양은 약 19만톤(월 평균)인 반면, 버려진 종이 자원을 재활용해 쓰는 양은 약 71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천연펄프에 비해 거의 3배 이상의 규모인데, 종이 자원이 자원순환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종이 자원의 부족으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저급(박스 테이프 미제거, 비닐 혼입, 변질 등)의 종이 자원이 월 약 5만톤으로 그 양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대체제로써 종이 사용이 늘면서 그만큼 순환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종이 자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 유지된다면 해외 종이 자원의 수입이 줄고 자연스럽게 현재 80% 수준인 국내 종이 재활용률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이번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다 쓴 종이를 버리기 전에 비닐과 박스 테이프를 꼭 제거하는 등 철저한 분리 배출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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