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소비에 내수 부진 여전…산업생산 석 달째 뒷걸음

임하은 기자 2024. 8.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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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도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반도체의 전월 수치가 좋았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5월(-24.0%)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자동차의 경우,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부품사의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구재는 수입차의 입항이 줄어드는 등 승용차를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고, 준내구재는 최근 장마와 폭염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의류·신발 등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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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생산, 3개월 연속 마이너스…21개월만
전년 대비 플러스…반도체·자동차 등 일시요인
소비, 한 달 만에 마이너스…"정책 수단 활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샌들 등 다양한 여름신발이 진열돼 있다. 2023.05.17.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수출 호조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도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반도체의 전월 수치가 좋았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는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부진한 내수를 반영했다.

정부는 내수의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고 경기 회복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31일 통계청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8%),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인 건데, 이는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공업의 경우, 전월보다 3.6% 감소해 19개월 만에 초대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8.0%)와 자동차(-14.4%)에서 생산이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분기 초와 말의 생산 차이가 큰 점이 영향을 미쳤다. 분기 말에 실적을 채워 생산이 증가하고, 분기 초에 조정이 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올해도 전월 대비 반도체 생산을 보면 분기 초인 1월(-8.3%), 4월(-4.3%), 7월(-8.0%)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2분기 말인 6월에는 7.9% 상승했다.

2020년 5월(-24.0%)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자동차의 경우,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부품사의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은 전월대비 0.4%, 소비는 1.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8.30. ppkjm@newsis.com


다만 기재부는 두 가지 요인을 견조한 수출 호조세와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하면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신작 게임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에서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보험청구액이 늘어난 보건복지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크게 늘면서 10.1% 증가했다. 상반기에 이연된 투자가 하반기에 늘어난 모습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면서 1.7% 감소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운송장비에서 주로 늘었고 항공기, 승용차 수입, 선박 등에서 늘어서 설비투자는 그래도 긍정적 신호가 아닌가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2024.08.25. yesphoto@newsis.com


하지만 소비는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여전한 내수 부진을 이어갔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는데, 특히 내구재(-2.3%)와 준내구재(-2.1%), 비내구재(-1.6%) 모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구재는 수입차의 입항이 줄어드는 등 승용차를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고, 준내구재는 최근 장마와 폭염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의류·신발 등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비내구재의 경우, 7월 국제유가가 1700원대를 기록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해 차량연료 판매가 줄었다.

기재부도 소매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러 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귀범 과장은 "소매판매 흐름이 강하지 않다. 올라갔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제약요인이 조금씩 더 없어지니 좀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요인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고, 하반기에는 실질임금이 좋아지고, 세일 정책수단들도 있어서 조금씩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관광 붐업, 소비촉진 3종 세제지원, 건설투자 5조원 보강, 투자활성화 대책 마련 등으로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국내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도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크게 늘면서 10.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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