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최대어' 전다빈의 자부심 "태극기 달고 뛰니 확실히 달랐어요"
3일 앞으로 다가온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서울 중앙여고 3학년 아웃사이드 히터 전다빈(176cm)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전다빈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20세 이하 여자배구 선수권'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섰다. 전다빈이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대표팀은 이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중앙여고에서도 활약은 빛났다. 전다빈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제35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최정상에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소속 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내는 전다빈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KOVO는 지난 20일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소식을 알리며 주목할 선수로 5명의 선수를 언급했는데, 이 중에는 단연 전다빈의 이름도 포함됐다.
드래프트를 앞둔 마음은 어떨까. 전다빈은 29일 CBS배 우승 이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프로에 가는 게 확정이 된 것이 아니다. 긴장이 되는 마음"이라면서 "설레기도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장점은 단연 '파워'다. 현장 지도자들은 전다빈이 공을 때리는 힘은 압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중앙여고에서 전다빈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민 코치는 "공을 때릴 때 힘이 워낙 좋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또 "빠른 스타일의 공격에 어울리는 선수다.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장착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중학생 때도 이 장점은 두드러졌다. 전다빈이 졸업한 충북 청주 금천중 이승여 감독은 "일단 힘이 좋다. 손목 스냅을 잘 활용할 줄 알아서 파워가 있고, 볼 콘택트 능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의 제자라서 그런 건진 몰라도, 청소년 레벨에서는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프로에 가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구 인생 터닝 포인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한다. 전다빈은 "당시에 배구를 진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부터 실력을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고등학교에 와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장윤희 선생님을 만난 후 더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후 전다빈의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청소년 국가대표에 2번이나 발탁,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까지 경험했다.
이에 대해 전다빈은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있으니까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니폼에 태극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현재 상황에서는 프로에 가는 게 목표 1순위지만 그다음은 성인 국가대표에 드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밝혔다.
1년 앞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학교 선배 세터 이윤신(GS 칼텍스)과 일화도 들려줬다. 전다빈은 "제가 (이)윤신 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언니랑 호흡이 잘 맞고, 저한테 잘해줘서 언니를 많이 따랐다"며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는 막역한 사이"라고 귀띔했다.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당찬 답변을 내놨다. 전다빈은 "장 감독님을 존경하고, 이소영(IBK기업은행) 선수와 같이 뛰어보고 싶다"면서도 "위대한 선배들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롤 모델을 정하지 않았다. 단지 배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코트 안에서는 차기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지만 밖에서는 여느 또래 여고생과 다를 바 없다. 평소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애창곡은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 전다빈은 "제가 남자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 최근에는 전상근을 제일 좋아하고, 임한별도 좋아한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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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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