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떠는 응급실 의사들..."더이상 감당 불가"

강민성 2024. 8. 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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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없는데 전문의조차 줄어드니 남은 이들로 감당이 힘들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사들이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은 긴장하고 있다.

추석 연휴에는 사고로 인한 응급실 방문도 늘어나 화상이 3배, 관통상이 2.4배, 교통사고가 1.5배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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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가 없는데 전문의조차 줄어드니 남은 이들로 감당이 힘들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사들이 떨고 있다. 한계 상황에서 환자들이 밀어닥칠 경우 현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11명이다. 당초 14명이었던 전문의가 의정 갈등 속에 3명이 그만두면서 줄었다.

남은 11명 중 4명도 사직서를 낸 상황이다. 병원 측의 설득으로 사직을 보류한 상태지만 불안한 상태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경기 남부지역의 중환자 치료 거점으로 꼽히는 만큼 이곳이 무너지면 파장을 걷잡을 수 없을 수 있다. 이 병원 응급실에는 일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들어오고, 이 중 60∼70명은 성인인데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 수준이다.

경기남부지역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특히 지난달부터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시민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듯하다"며 "이곳 응급실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시민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이 병원 소아응급실의 경우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A 교수는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중증 환자들이 많이 들어와 치료 난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도 많다"며 "충분한 의료진이 확보돼야 각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데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고, 이런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기약도 없으니 의사들이 속속 사의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은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건으로, 평소 평일의 1.9배 수준이었다. 추석 연휴에는 사고로 인한 응급실 방문도 늘어나 화상이 3배, 관통상이 2.4배, 교통사고가 1.5배까지 증가했다.

환자가 급증해도 대부분은 경증이라는 게 정부와 의료계의 설명이지만, 지칠 대로 지친 의사들은 조금만 더 부하가 걸려도 지탱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내부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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