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거부한 도우미 칼로 20차례 공격한 30대 남성 ('용감한 형사들3') [종합]
[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단란주점에서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수사 과정이 공개됐다.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3’(연출 이지선) 51회에 이승주, 남상민 형사가 출연해 단란주점에서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남성의 수사기가 공개되었다.
사건이 발생한 단란 주점 카운터에 거래처 연락처와 단골 번호 등을 작성해두는 매출 장부가 있었다. 장부에 사건 발생 전날 날짜로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어서 인적사항을 조회해보니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었다. 범인의 몽타주와 유사하게 생겨 목격자에게 신분증 사진을 보여주니 “이 사람 맞습니다”라고 대번에 언급했다.
형사팀은 휴대전화 정보를 기지국에 걸어놓고 추적을 시작했다. 범인은 창원의 한 대학교 인근에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갑자기 범인의 회사로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형사들이 곧장 따라 붙었는데, 회사 쪽으로 따라갔더니 이윽고 집으로 향했다. 형사가 도착했을 때, 집의 불은 꺼져있었고 차량 본네트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여러 명의 형사들이 집 주위를 둘러싸고 집의 문을 두드렸는데, 한참 동안 반응이 없었다.
좀 지나서야 불이 켜졌다. 용의자는 문 앞까지 걸어나오긴 했는데, 문을 열어 줄 듯 말 듯 간만 보고 서 있었다. 그러고는 한참 지나서 문을 빼꼼히 열길래, 경찰이 황급히 낚아채서 문을 열었다. 그래서 바로 남성의 이름을 확인하고 “27일 새벽에 단란주점에 간 적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황당해하면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매출 장부에 있는 휴대 전화를 들이밀면서 “당신 것이 아니냐”라고 물어보니, “친구가 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방 안에서 벨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건너 인물은 “본인이 신용불량자라서 휴대폰 명의를 빌려쓰고 있는 거다”라고 용의자와 똑같이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입을 맞춘 것이 아닐까 의심했으나, 결국 범인과 관련없는 사람임이 밝혀졌다. 남자에게 명의를 빌려 핸드폰을 사용하였던 사람은 대리운전 기사였는데, 우연히 손님을 태워 이동했던 동선이 명의자의 회사에서 집과 일치했던 것이었다.
장부에 기록되어 있었던 연락처는 대리운전을 부르기 위한 것이었고, 사건 발생 전날 태웠던 손님과 같이 조사해보았으나 범행과 무관한 사람이었다. 목격자가 그 사람이라 확신했던 사람은 우연히 닮은 꼴인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그때, 범행 현장에 범인이 놓친 단서가 발견되었다. 생수병에서 쪽지문을 찾게 된 것이었다. 그 지문의 주인는 인적사항에 주소지 외에는 남은 기록이 없었다. 등록된 주소지로 가보니 집 주인이 1층 쪽방으로 안내했고, 집을 들여다보니 TV는 켜져 있고 사람은 없었다.
주인의 허락을 받아 방으로 들어가보니 군복이 하나 있는데, 백 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또, 방에 물건을 정리한 이삿짐 박스가 발견되었다. 즉, 어딘가로 도망가기 직전이었던 것이었다. 형사 4명이 집 주변에 잠복해 골목으로 들어오는 백씨를 붙답아 제압했다.
경찰이“ 왜 둘이나 잔인하게 찔렀어”라고 묻자, 다 알고 온 것을 짐작한 백씨는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이 “어디갔다 돌아오는 길이냐”라고 묻자 “도망가려고 용달차를 불러놓고, 만화방에 외상 값을 갚아주고 오던 길이었다”라고 말했다.
범인과 경찰서로 먼저 들어가고, 남은 형사가 증거물을 채취했다. 지퍼가 잠긴 간이 옷장 속에 목이 잘린 여성이 눈을 뎅그랗게 뜨고 있었다. 깜짝 놀란 경찰이 다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다. 백씨에게 왜 마네킹을 가지고 있었냐 물어보니 헤어 미용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가져다놓았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는 2차를 가자는 말을 거절한 도우미에게 욱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고 밝혔다. 백씨는 서른이 넘어서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주변에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고, 수중에 있던 13만원을 가지고 술이라도 진탕 먹으려고 단란주점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우미가 2차를 가자는 말을 거절하자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어 멱살을 잡고 밀쳤고 바닥에 쓰러진 도우미 여성을 보고 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야유가 쏟아졌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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