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 소셜미디어 'X' 접속 차단 명령

노진호 기자 2024. 8. 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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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X 로고

브라질 대법원이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에 대한 브라질 내 접속을 차단시켰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은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에 대한 브라질 내 접속을 차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28일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은 소셜미디어 X에 브라질 내 법률 대리인을 지정하라고 명령하면서 24시간의 시한을 주었습니다. 해당 명령에 일론 머스크가 따르지 않자 결국 X가 대리인을 지정할 때까지 접속을 차단시킨 겁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서는 VPN 등을 이용한 우회접속 없이는 접속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 대법원은 앱스토어에서 X를 삭제하라는 명령과 함께 기업이나 개인이 X에 우회 경로를 통해 접속할 경우 벌금 5만 헤알(한화 약 120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브라질 대법원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비판했습니다. [출처 X]

일론 머스크는 해당 결정이 전해지자 X를 통해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브라질의 선출되지 않은 사이비 판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파괴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는 판사 코스프레를 하는 사악한 독재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트 인수 후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X는 또 다시 곤경에 처하게 됐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Emarketer'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약 5분의 1인 4000만 명 가량의 브라질인들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X에 접속해왔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브라질 대법원은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일부 계정에 대한 차단을 명령했고, 일론 머스크는 이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브라질 대법원이 벌금과 함께 관계자 체포 명령 등을 거론하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 17일 아예 브라질 내 사업장을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사업장 철수를 발표하면서도 서비스 이용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으로 이 또한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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