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늘 생각했죠" "그런데 첫마디가…" 김민하·이민호 '파친코2'[EN:터뷰]

'파친코2' 지난 23일 첫 공개…"韓이민자 이야기"
촬영 뒷얘기도 전해…김민하, 요리 취미 붙기도

외신에 찬사를 받았던 애플TV플러스(+) '파친코'가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파친코2'는 두 아이를 둔 30살 선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애플TV 제공

"'파친코1'을 끝내고 선자의 일기를 쓰고 있었어요. 선자는 한수를 생각 안 했던 날이 없었을 거 같아요"(김민하)

"그런데 첫마디가 '내를 우예 찾아십니꺼'라고…"(이민호)

배우 이민호의 한마디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애플TV+ '파친코2'에서 선자와 한수 역을 맡은 배우 김민하와 이민호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배우 김민하는 '파친코1' 촬영이 마친 뒤 선자의 일기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친코2'가 전작보다 7년이 지난 1945년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두고 있기에 선자의 감정을 이어 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김민하는 "처음에는 재미 아닌 재미로 시작했던 일이었다"며 "예를 들면 오늘 이삭(노상현)이 옆에 있어 줬으면 좋았겠다, 이런 얘기를 썼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혼자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수도 떠올렸냐는 질문에 "사람을 잊고 싶다는 자체가 한수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다"며 "수 휴(허수진) 작가님도 한수에 대해 물었을 때 선자가 한수를 매일 생각했을 거 같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이민호는 "이런 비하인드는 처음 들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선자와 한수는 전작보다 유독 대화가 없었다고 한다. 배우 이민호는 "전작에는 둘만의 대화가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는 여럿이서 하는 대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애플TV 제공

'파친코'는 1915년 부산 영도부터 1989년 뉴욕과 일본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쳐 풀어내는 작품이다. '파친코1'이 억압의 시대 속 타국으로 향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면, '파친코2'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한국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다.

이민호는 작품에 대해 "낯선 땅에 새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이민자 이야기"라며 "처절하고 처연했던 삶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김민하도 "생존의 이야기"라며 "전작에서 열여섯 살의 선자를 시작했고 이번 작품에서 서른 살에 시작했다, 선자의 생존력, 포용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친코2'는 전작보다 인물간 이야기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이민호는 "전작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인물들의 주고 받는 감성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김민하도 "'파친코1'보다 인물들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크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촬영 뒷얘기도 나왔다. 김민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파친코2'를 촬영하면서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잡채, 김치찌개, 동그랑땡 등 종류도 다양했다.

김민하는 "4개월 정도 있으면서 소품으로 한식이 나왔다. 그럴 때마다 한식이 그리워 만들어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언니들이랑 쉬는 날 모여서 한식을 만들고 먹고 놀았다. 추억도 많이 생겨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민호는 "오후 3시부터 모여 만들기 시작하더라"며 "6시쯤 저희를 불러서 같이 저녁 먹고 덕분에 타지에서도 한식을 먹었다"고 웃었다.

'파친코2' 촬영이 끝난 이들 배우는 다음 작품을 위해 쉼 없이 달려나갈 계획이다. 배우 이민호는 무중력에서 일어나는 16부작 드라마 작품에 참여하고, 김민하는 오는 9월 덴마크 감독과 협업하며 탈북민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애플TV제공

이들은 끝으로 '파친코2'를 촬영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민호는 "20, 30대 중반까지 지켜온 신념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며 "이 작품을 소화하면서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꼈다. 더 건강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민하는 "파친코2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희망을 잡을까 생각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니  평소와 달리 의연함에 대해 많이 깨우쳤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첫선을 보인 '파친코2'는 1945년 일본 오사카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선자의 모습을 다룬다. 한수는 광물을 거래하는 무기밀매상으로 등장해 전작의 생선 중개상보다 사업을 확장한 인물로 등장했다.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 이번 작품은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애플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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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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