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예측 기술 개발 위해 위성 데이터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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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 등 지진의 원인이 되는 지구환경적 요소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분석하기 위한 첨단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한 지표 변화를 분석하고 지진 가능을 예측하는 기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진 기록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에서 만난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 연구센터장과 얀 클링어 프랑스 파리지구물리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진을 예측하는 기술의 발전 양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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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 등 지진의 원인이 되는 지구환경적 요소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분석하기 위한 첨단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한 지표 변화를 분석하고 지진 가능을 예측하는 기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진 기록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에서 만난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 연구센터장과 얀 클링어 프랑스 파리지구물리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진을 예측하는 기술의 발전 양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와 대만 강진으로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여겨진 한국 또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2017년 포항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 지질학계에서도 지진에 대한 연구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 센터장과 클링어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영남 지방 최대 단층인 양산단층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 분포한 양산단층은 서로 평행한 여러 개의 단층들이 맞물려 있다. 이러한 안정적이지 못한 형태는 언제든지 크고 작은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번에 확인된 양산단층의 특성은 구간별로 지진의 흔적이 다르게 나타나 있다는 점이다. 최 센터장은 "남부 단층과 북부 단층으로 구분되는 양산단층은 일부 구간만이 깨져 있었다"며 "이러한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홀로세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클링어 연구원 또한 "한국에선 과거 지진의 흔적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이번 연구에서 한반도 옛 지진의 발생 양상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판과 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하지 않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과거 지진의 이력은 현재와 미래의 지진을 아는 데 있어 중요한 지질학적 참고 사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을 예측하는 기술이 체계화되진 않았지만 지진을 예상하기 위한 학계의 노력은 다각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첨단 영상 기술이 대표적이다.
클링어 연구원은 "프랑스는 1990년대부터 지층을 관측하기 위해 합성개구레이다(SAR)나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와 같은 다양한 위성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를 위해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와 파리지구물리학연구소는 긴밀하게 협업한다"고 소개했다. 영상기술은 건축물 등으로 지하를 자세히 조사하기 어려운 지표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 등을 분석하는 데 용이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지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유관기관의 협업이 활발하다. 최 센터장은 "위성 영상으로 지표변위를 살피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있다"며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지진 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관 간 연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클링어 연구원은 "지진에 대해 알고, 예측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다양한 학문 그룹 간의 협업이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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